관세청, 현행 ‘2병·2L·400달러 이하’ 면세 한도 확대 나서면세점 업계, 온∙오프라인 통해 주류 판매량 확대 총력한정판∙희귀 제품 들여놓고 온라인 판매도 강화
  • ▲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 주류 매장. ⓒ신세계면세점
    ▲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 주류 매장. ⓒ신세계면세점
    지난해 온라인 면세점 주류 구매 허용에 이어 면세 한도 확대까지 검토되자 면세점 업계가 온∙오프라인을 통한 주류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신라 등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인기 주종인 위스키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 주류 면세 한도 확대 방안이 포함되면서 올해 주류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현재 400달러 이하에서 2병, 2L까지 적용되는 면세 한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맥주 한 캔이나 양주 미니어처 병도 한 병으로 계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관계 부처와 논의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 면세점을 통한 주류 구매가 허용된데 이어 올해 면세 한도까지 풀리면서 여행객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각종 주류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수요가 늘자 면세점들의 주류 매출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매장 80%를 주류로 채운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기 주종으로 떠오른 위스키에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희소한 위스키를 포함한 약 900종의 주류를 별도 전용관을 통해 판매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글렌피딕 50년, 히비키 30년, 달모어 1969년 캐스크, 독립병입자 사마롤리 등 오픈런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희귀 위스키들로 매장을 채워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의 최대 강점은 상품력”이라며 “희귀 상품을 볼 수 있는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 판매량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오픈해 온라인을 통해 미리 상품을 구매 후 공항에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주류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여행객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공항에서 출국 시간에 쫓기며 쇼핑하지 않아도 되고 시내나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다른 상품들과 한꺼번에 인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체 주류 매출 중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던 만큼 지난해 인천공항 철수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주류전문관으로 재빠르게 판매 채널을 보강한 결과 큰 타격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에 나선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평균 주류 매출액과 인천공항 철수 전인 지난해 6월 매출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내에 발베니, 로얄살루트 등 각종 한정판 위스키 팝업 스토어를 열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주류 플랫폼 1위인 ‘데일리샷’과 사업제휴를 맺고 주류 트렌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데일리샷과의 협업으로 고객층이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시에 온라인주류 상품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다 시중가보다 70% 이상 저렴한 위스키를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올해 면세 한도가 조정되면 주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