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신기록에도 영업익 반토막영업비용 증가·화물 부진 영향에 수익성 악화올해 대한항공과 합병 가시화…화물 매각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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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항공업황이 살아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여객 사업 회복으로 운항비와 유류비, 수리비 등 각종 비용 증가로 이어진데다 항공 화물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축소된 여파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7조6247억원, 영업이익 6452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2.8%, 7.7%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1066억원으로 302.2% 증가했다.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 내실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4% 감소한 400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39억원으로 89.5% 줄어들었다.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약해진 화물 사업 동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6% 줄어든 1조6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감소와 여객기 운항 회복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화물 운임이 크게 내리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까닭이다. 

    화물 사업의 부진은 여객 사업에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0% 늘어난 4조2892억원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늘어나는 해외여행과 환승 수요에 국제선 전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한 공급석 증대에 나섰다. 미국 LA노선을 매일 2회 운항, 뉴욕 야간편 증편하는 등 미주노선을 강화했다. 또 신규 관광수요를 공략해 멜버른, 치앙마이, 코타키나발루 등 다양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했으며 중·대형기 운영과 증편을 통해 일본 노선 공급을 확대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11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올해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심화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관광 수요 선점과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 가시권에 놓였다. 지난 13일 유럽연합(EU)에서 양사간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준 상태다.

    EU 승인 조건으로 내준 화물사업도 매각을 앞두고 있어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격변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