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17일 1차 회의서 결론후배 의사들 투쟁 시점에 동참할 듯 의대생도 동맹 휴학계 제출 예고
  • ▲ 지난 15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서울시의사회가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성진 기자
    ▲ 지난 15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서울시의사회가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성진 기자
    의사 총파업이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디데이는 20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빅5병원 전공의들의 전원 사직과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결정되는 날로 선배 의사들이 뒷짐만 지고 있기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오는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차 회의를 열어 의대증원 반대에 대한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확정한다. 

    지난 15일 전국 시도의사회들은 궐기대회를 열었고 '타협 없는 투쟁'을 선언했다. 원점 재검토가 아닌 이상 파업은 실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쟁점은 동네의원의 휴진을 의미하는 파업 시점이다. 이는 후배 의사들의 결정을 따르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들 주도로 공개 사직 예고와 개별적 사직서 제출에 이어 전원 사직을 결의한 상태다. 빅5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전원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의대생들 역시 20일에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전날 오후 9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휴학계 제출 일자를 20일로 통일해 40개 의과대학이 모두 함께 행동하는 것'에 대해 참석자 35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0일을 기점으로 단체행동을 예고한 셈이다. 의협 비대위 회의에서도 후배들의 일정에 부합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배를 앞세워 뒤로 물러선 선배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앞서 지난 14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대증원 반대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파업의 시계는 빨라지고 있으며 정부와의 논의체가 구성되지 않으면 당장 다음 주부터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이날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후배들이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는 상황인데 정부는 고압적 발언만 쏟아내고 있어 분개한다"며 "선배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후배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법적 보호망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파업 등 투쟁의 시점은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므로 그 전에 언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박민수 차관은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개별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2020년과 같은 구제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