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공모주 희망밴드 상단 평균 17% 초과 '따따블' 현대힘스 이후 새내기주 종가 수익률 낮아져IPO 과열 당분간 지속…"보수적 종목 선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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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의 공모가가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작 새내기주들의 첫날 수익률은 점차 힘이 빠지는 모양새로, 보수적인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했거나 이달 상장을 앞두고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공모주 10종목 모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평균 17%를 상회했는데, 지난 1일 상장한 이닉스가 가장 높은 초과율(27%)을 달성했다. 

    지난달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21%)와 포스뱅크(20%)를 비롯해 이달 상장을 앞둔 케이웨더(21%), 에이피알(25%)도 희망밴드 상단을 훌쩍 넘은 공모가가 책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공모주가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는 건 IPO시장이 호황기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

    공모가가 범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는 건 지난해 6월 말 도입된 공모가 가격제한폭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제도 도입으로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이 확대돼 수익성이 크게 커지면서 이같은 과열 양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거품이 낀 공모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새내기주들의 첫날 주가 수익률은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지난달 24일과 26일 각각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공모가 대비 300%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첫날 종가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같은 달 29일 상장한 포스뱅크의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29.7%을 기록했다. 

    2월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과 6일 각각 상장한 이닉스와 스튜디오삼익은 첫날 공모가 대비 165%, 121% 상승에 그쳤다. 

    포스뱅크(213%)와 이닉스(269%)는 첫날 고점 수익률이 200%를 훌쩍 넘어섰지만 가장 최근 상장한 스튜디오삼익은 첫날 최대 190%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첫날 고점을 찍고 주가가 급락한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닉스와 스튜디오삼익의 상장일 고점 대비 수익률은 반토막 상태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에서는 확정 공모가가 밴드 상단(초과 포함)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상장 첫날 급등, 이후 급락 현상으로 이어져 시장참여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달 대어급 IPO인 에이피알을 비롯해 코셈, 케이웨더, 이에이트 등 적지 않은 종목들이 상장을 앞둔 만큼 시장 과열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나 3월에는 오상헬스케어, 디앤디파마텍, 삼현, 아이엠비디엑스, 엔젤로보틱스, 민테크, 코칩 등 올 들어 가장 많은 7개기업이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소형 종목에 대한 수요예측에 관심이 지속되면서 공모가 상단 및 상단 초과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폭탄돌리기의 막바지인듯 이달 들어 공모주 투자 열기는 다소 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정된 새내기주들의 추이를 확인하면서 공모주 투자 종목을 보수적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