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서 20~30등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나"… '엘리트 의식' 발언 파장

의대증원 반대를 주장하는 의료계 인사의 ‘엘리트 의식’ 발언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지역의사제를 도입해 지역 인재를 80% 뽑으면 반에서 20~30등 하는 사람이 의대에 가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나”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를 비판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인데 성적이 높은 사람들이 의사가 돼야 환자의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대 정원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대학 인프라의 문제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입학생 자질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를 놓고 교육계에서는 반에서 20~30등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의대에 입학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의 수는 2379개로 전교에서 2~3등을 해야 의대에 입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5058명으로 정해졌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하면 성적이 낮은 사람이 입학을 해서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고 우려하는데 좋은 교육과 좋은 실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의료인으로서 사명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정립되는 것이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에서 20등, 30등’,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공부를 못한다’ 이게 너무 좀 감성을 자극하는 발언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