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선세 지속든든한 서버 수요… PC-스마트폰 일조DDR5-HBM 고부가 메모리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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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DS부문의 영업손실은 1조원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DS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까지 줄였다.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흑자전환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개선은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AI(인공지능) 수요가 든든하게 받쳐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춤했던 서버 업계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D램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구글·MS(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 확대를 밝힌 상태다. 올해 빅테크 업체 14개사의 설비투자 증감율은 18.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PC와 스마트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0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4.5% 성장이 점쳐진다. PC 출하량도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했고 올 1분기부턴 교체 수요까지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9.09% 상승한 1.80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4개월간 상승폭은 38.4%를 보였다. 

    D램 현물 가격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현물가격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보통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간 대규모 거래시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가격이 시장에서 현물로 인도되는 제품에 먼저 반영되고 대형 계약 건에 나중에 반영되는 식이어서 시간 차가 발생한다.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이달 초 현물 가격은 1.9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761달러 대비 올해 들어 10%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9월 4일에 기록한 연중 최저가 1.448달러와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33.8% 상승했다.
    'DDR4 16Gb 2666'은 지난해 9월 7일의 연중 최저가 2.715달러에서 3.67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도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완성한 선단공정 공급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업계 최초로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HBM) 12H(High, 12단 적층) D램을 상반기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E 제품은 8단 적층 제품 대비 성능과 용량 모두 50% 이상 향상됐다. 이를 통해 초당 최대 1280GB의 대역폭과 현존 최대 용량인 36GB을 제공해 성능과 용량 모두 전작인 HBM3(4세대 HBM) 8H(8단 적층) 대비 50% 이상 개선된 제품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설비투자 집행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