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사과 71%, 귤 78% 등 과일 가격 급등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사과 5~6개입 기준 1만5천~2만원에 판매농식품부 할인지원 나섰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
  •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진열된 사과들. ⓒ뉴데일리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진열된 사과들. ⓒ뉴데일리
    “사과값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마트에서 직접 사려고 보니 실감이 되네요. 장바구니에 선뜻 넣기가 어려워요.”(40대 주부 A씨)

    “장사하려면 사과를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좀 더 저렴한 곳을 찾아보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비싼 것은 마찬가지예요.”(자영업자 B씨)

    사과, 귤 등 과일가격 상승률이 3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신선과실 물가가 전년 대비 무려 41%나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과실 상승률(41.2%)이 1991년 9월(4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71% 급등했고 대체재 관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의 가격까지 치솟았다.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 가격은 지난달 78.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배(61.1%), 딸기(23.3%) 등 다른 과일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사과의 경우 온라인은 물론이고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유통채널을 가릴 것 없이 5~6개입 기준 1만5000원에서 2만원을 넘나들었다.

    과일값 폭등에 비상이 걸린 정부가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일부 품목의 가격을 한정적으로 할인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많게는 30%까지 가격이 올라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다. 
  • ▲ 서울 후암동 재래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 ⓒ뉴데일리
    ▲ 서울 후암동 재래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 ⓒ뉴데일리
    ◇ 대형마트, 전통시장 할 것 없이 비싼 과일가격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2월 4주차 기준 대형마트 사과 가격(10개)은 평균 2만6096원으로 전년 동월(1만9819원) 대비 3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감귤(10개)의 경우 3182원에서 5763원으로 무려 81%에 급등했다.

    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을 직접 둘러본 결과 사과의 경우 5~6입 기준으로 평균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는 산지별로 가격이 상이했으나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 사이에 사과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특사이즈 사과의 경우 1개 가격이 무려 4990원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농식품부 할인지원 중인 일부 사과 가격은 1만3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제주 하우스 감귤은 1kg당 1만4990원에 판매 중이었다.

    전통시장도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사과나 귤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는 않았다.

    서울 후암재래시장을 방문한 결과 사과 4~5개입 기준 1만5000원, 귤은 1kg 기준 1만원 수준으로 판매 중이었다. 장을 보러온 주부 C씨는 “재래시장은 좀 쌀까 싶어서 찾아왔는데 비싼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쿠팡,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도 가격은 비슷하다. 쿠팡에서는 거창사과(5~7입) 가격이 1만4960원, 컬리에서는 고랭지 부사 사과(4~5입)가 2만1900원에 판매 중이다.
  •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판매 중인 농식품부 할인지원 사과. ⓒ뉴데일리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판매 중인 농식품부 할인지원 사과. ⓒ뉴데일리
    ◇ 무서운 과일값… 저렴하게 구매할 방법은?

    과일갑 폭등에 비상이 걸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할인은 물론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을 해 유통업체의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3~4월에 사과, 대파 등 가격이 많이 오른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204억원을 투입해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할인지원에도 230억원을 투입한다.

    이에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등 일부 가격을 정부 지원이 적용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할인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할인행사를 통해 다양한 과일을 9990원에 판매한다.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12Brix 성주참외(3~5입) ▲12Brix 블랙라벨 고당도 오렌지(1.8kg) ▲12Brix 맛난이 부사사과(4~7입) 등을 모두 9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도 사과, 귤 등 과일에 농림식품부 20%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신선도와 당도는 일반 상품과 동일하지만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은 흠집이 있어 ‘못난이’라고 불리는 보조개 사과를 더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관에 약간 흠집은 있지만 맛은 좋아서 고객들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가격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30% 가량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할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