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집단 소송에 2거래일 연속 하락2월 근원 CPI 중심으로 전달보다 둔화 예상경계감 속 국채 금리 상승, 6월 금리 인하 확률 낮아져
  •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반등 실패 등 기술주 약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7포인트(0.12%) 상승한 3만8769.66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75포인트(-0.11%) 내리며 5117.9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65.84포인트(-0.41%) 하락하며 1만6019.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1일) 시장은 엔비디아의 반등 여부와 하루 앞으로 다가온 CPI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7일) -5.55% 급락을 보인 뒤 이날도 –2%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887.97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매도 물량이 강해지며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이다. 

    이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 영향도 있지만, 저작권 소송 여파도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네모’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소설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작가 브라이언 킨, 압디 나제미안 등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픈 AI와 메타 등 기타 AI 기업들 역시 비슷한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어 앞으로 유사 소송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하락에 AMD(-4.34%), ASML(-3.18%), SMCI(-5.24%) 등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6% 하락했다.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 속 메타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저격이 더해지며 –4.42% 급락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화재로 중단됐던 독일 베를린 공장이 다시 가동됐다는 소식에 1.39%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기술주 혼조세 속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2월 헤드라인 CPI가 전달 대비 0.4% 오르며 전월 상승치(0.3%)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올라 전월 상승치(0.4%)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으로 전달(3.9%) 상승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늦춰질 수 있다. 

    CPI 경계감 속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4%를 기록했다. 5월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18.1% 수준으로 낮아졌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도 71.5%로 전일보다 하락했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101%, 4.26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40%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배럴당 78.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