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5.9달러1Q 손익분기점 4~5달러 웃돌며 ‘우호적 환경’SK이노·에쓰오일 등 정유사 실적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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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고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연장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항공유 수요 활황 등 호재가 더해져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와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본다.

    이달 들어 정제마진은 지난 1월 평균 배럴당 7.8달러, 2월 8달러를 기록했던 수치와 비교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3~4월 전통적인 계절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중국의 춘절 연휴 전후로 증가했던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다소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고 한동안 강세 흐름이 예상돼 정유업계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특히 제품별 정제마진을 보면 지난달 휘발유는 배럴당 14.3달러까지 치솟았고 등유 22달러, 경유 23.6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도 휘발유 10.3달러, 등유 17.4달러, 경유 18.2달러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제유가가 강세인 점도 정유사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9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2월 한때 68.61달러를 기록한 뒤 올라 현재까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래깅(lagging)효과를 볼 수 있다. 래깅효과는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1~2개월의 시간 동안 유가가 상승해 제품 가격이 올라 정유사가 얻는 마진(차익)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소비량 증대도 정유사에 호재로 꼽히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늘수록 항공유 소비량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여객은 총 728만489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91%의 회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2938억원, 영업이익 459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이나 영업이익은 22.7% 증가해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5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에쓰오일도 1분기 46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큰 폭 영업이익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