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대형마트 성장 정체기… 'PB' 강화로 돌파구 마련 롯데마트는 PB상품 미국 수출 적극 검토이마트, ‘피코크’ 등 상품군 적극적으로 확대해 매출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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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이 최근 몇년 새 급격하게 커지면서 오프라인 중심인 대형마트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해지고 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브랜드(PB) 강화’를 내걸고 상품수 확대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적극적인 검토에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B 수출을 검토 중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 메시지 영상에서 “미국으로도 (PB) 상품 수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요리하다’(가정간편식), ‘오늘좋은’(가공∙생활용품) 등과 같은 다양한 PB 상품을 운영 중이다.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PB 제품 매출이 성장세이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상사의 미국 지사와 PB 수출 관련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 등에 롯데마트의 PB를 납품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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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랜드’, ‘피코크’ 등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도 관련 매출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노브랜드 매출의 경우 지난 2021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800억원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피코크 매출은 40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피코크의 경우 가정간편식(HMR)에서 최근 맛집 등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진화하면서 론칭 첫 해인 2013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12배 넘게 성장했다.

    피코크 메뉴를 연구하는 별도 연구소에서는 셰프, 바이어, 외부 전문가 등이 모여 총 4단계에 이르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통해 상품 출시를 결정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구소에서는 신제품 연구개발이 연중 쉬지 않고 이뤄진다”며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도 과감하게 리뉴얼을 단행해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PB 제품의 종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9년 900여종이었던 PB 상품수는 지난해 3000여종까지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홈플러스 전체 매출의 약 10% 정도가 PB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 제품 매출이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씩 증가했다”며 “제품 가짓수가 늘면서 지난해 홈플러스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은 자체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PB 강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PB 시장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10∼12월)부터 2023년 3분기(7∼9월)까지 1년 간 국내 PB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특히 전체 매출 대비 PB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8.7%였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 국·탕·찌개의 경우 대형마트 가정간편식(HMR) PB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 제조사 브랜드 매출까지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마트, 코스트코와 같은 글로벌 유통사들처럼 국내 대형마트들도 PB 판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