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9시30분 열릴 임시 주총… 오후 2시 대관시간 만료로 열리지도 못해조대웅 대표 "복수 투자자와 투자 논의 중… 경영권 분쟁 해소 전제 조건"
  •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셀리버리 임시 주주총회가 끝내 열리지 못했다.

    13일 임시 주주총회 의장인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등에 가방을 멘 채 오후 1시50분경 임시 주주총회 회의장에 들어와 “지금까지 의결권 위임장을 하나도 개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오늘 임시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은 모두 부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은 셀리버리를 정상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셀리버리 최대주주로서 상장폐지되면 제가 제일 크게 죽는다. 현재 복수 투자자와 얼마를, 언제까지, 어떤 조건으로 투자를 할지 이야기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선결조건으로 내건 게 경영권 분쟁을 빨리 해결하고 오는 4월10일까지로 예정된 개선기간을 한국거래소로부터 연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개선기간을 연장받은 뒤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감사인이 의결거절했던 사항을 해소해야 거래재개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고 덧붙였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오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임시 주총 종료를 알리기 위해 나온 조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소액주주들은 “당신이 불확실성이다” “당신은 이미 돈 챙길 것 다 챙기지 않았느냐” “임시 주총 개회도 안했는데 무슨 폐회냐” 등의 울분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윤주원 셀리버리 소액주주 연대 대표도 “개회도 하지 못한 임시주총에서 무슨 부결이냐. 불성립된 것이지 부결이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조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와이피센터 건물 관리인 측은 셀리버리가 대관한 시간이 오후 2시까지였다며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에 퇴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대표의 발언에 흥분한 소액주주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지 않자 일시적으로 소등하기도 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측이 제안한 조 대표와 박융기 사외이사의 해임안, 회사 측이 제안한 김형·심동식 사내이사, 이정현·최용석 사외이사, 오재현 감사 선임안, 주주 측이 제안한 윤주원·박수본·이재만·김관식·이혜원 사내이사, 정진수 사외이사, 조윤상 감사 선임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당초 9시30분에 임시 주주총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의 대치 속에 10시30분이 넘어서야 주주들이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위임장 검수를 이유로 임시 주주총회 개회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후 2시 대관시간 만료를 이유로 셀리버리 임시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았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이날 의결권 25% 이상을 확보해 주주들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 중 하나인 ‘감사범위 제한’을 해소해 상장 폐지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개회조차 하지 못하며 상장 폐지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건물관리인이 회사 관계자와 주주들의 퇴거를 요구하면서 소등했다.ⓒ최영찬 기자
    ▲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건물관리인이 회사 관계자와 주주들의 퇴거를 요구하면서 소등했다.ⓒ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