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원방안' 기관투자자 간담회 진행스튜어드십 코드 7가지 가이드라인 제정 기업가치 제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개발중
  • ▲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금융위원회
    ▲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금융위원회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체적 근거를 마련하고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연기금(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을 비롯해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기관투자자와 밀접히 관련된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를 유도할 수 있게끔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행동지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참여를 공표한 후 원칙들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된다.

    예컨대 스튜어드십 코드의 원칙 중 하나는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수탁자 책임 이행을 위한 정책의 제정 및 공개 △이해상충 문제 해결방안에 관한 정책의 제정·공개 △투자대상회사와 공감대 형성 및 수탁자 책임 활동 수행에 관한 내부지침 마련 △의결권 행사 정책 제정·공개 및 의결권 행사내용·사유 공개 △의결권 행사, 수탁자 책임 활동의 주기적 보고 △수탁자 책임 이행을 위한 역량·전문성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세부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을 기본이지만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는 현재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에게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우리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6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한 이후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준비 중이다"며 "세제지원 방안도 정부에서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발표·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뿐 아니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적극 개발 중이다.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상장사로 구성된 시장 지표로, 연말까지 이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다"며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3분기까지 지수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밸류업 자문단 위원인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오늘 논의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더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일본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이기 때문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