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처음으로 정관에 '회장·부회장' 직 신설창업자 유일한 박사와 최측근 연만희 전 고문만 회장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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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정기 주주총회가 15일 열린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정관에 ‘회장·부회장’ 직을 신설하는 안건을 처리하는 것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1926년 창립한 유한양행 역사상 정관에 처음으로 회장·부회장이 명시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유한양행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정관에 ‘회장·부회장’ 직 신설 ▲조욱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열홍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정희 이사회 의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신영재 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김준철 사외이사 겸 감사(회계사) 재선임 ▲신영재 사외이사의 감사 재선임 등이 올라와 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오너가 대주주로 있는 제약사가 아닌데 회장·부회장 직을 신설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한양행에서 회장 직을 맡은 인물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와 유일한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연만희 전 고문(1993년~1996년)뿐이다.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 직 신설과 관련해 연 매출 2조원대 달성을 앞뒀고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기업 위상에 걸맞은 직제 개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회장·부회장 직을 신설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업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외부인재 영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도 직급 체계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누가 회장과 부회장을 맡을 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조 사장과 김 사장, 이병만 경영관리 부사장, 이영래 생산본부장 부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부사장,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이영미 R&BD 본부장 부사장 등 2명의 사장과 6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다.

    한편, 미국에 거주 중인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직계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