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비교, 비싼 가격에 체결율 낮아펫보험 도입 예고, 흥행 가능성 물음표편익제고 취지 무색, 지속성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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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상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보험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분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4월, 네이버페이는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각 손보사들과 플랫폼사들은 펫보험 출시를 앞두고 수수료 관련 협상을 한창 진행중인 걸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허용한 4개 상품군은 자동차보험과 일상단기보험, 실손보험과 저축성보험이다. 이 중 자동차보험이 먼저 출시됐고, 실손보험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뤄지는 모습이다. 저축성보험은 상반기 중 출시가 점쳐진다.

    앞서 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금융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출시 이후 한 달간 이용자 12만명 중 실제 보험계약 건수는 6100여건에 그쳤다. 보험사들이 상품에 3%의 플랫폼 요율(PM)을 적용해 보험료가 그만큼 더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플랫폼을 통한 선순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당장 수수료 체계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도 제기된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시장에서 85%를 점유하는 빅4 외에 중소 보험사들의 체결률이 높아진 걸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의 약 59%가 기존보다 보험료가 낮은 상품을 추천받은 걸로 나타났으며, 평균 27만원 더 저렴한 상품을 안내받았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놓은 상품으로는 ’펫보험‘이 낙점됐지만, 비교·추천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 적합한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펫보험은 판매 중인 손보사 10곳이 보유한 계약 건수가 10만여건에 지나지 않아 시장 규모가 작다. 상품 특성상 보험사마다 다른 특약과 가입내용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표준 API 구축이 자동차보험보다 더욱 어려운 것도 문제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펫보험도 실제 체결과 이어지지 않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비교·추천 서비스를 구축한 플랫폼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편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결국 플랫폼을 통한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수료를 더한 플랫폼 요율이 아닌 온라인 보험료 요율(CM)을 적용하는 부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펫보험은 이미 포화상태이면서 갱신 수요만 있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새로 유치한다는 측면에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 보험사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의 경우 매년 갱신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별 차이가 없으면 플랫폼을 통한 체결율이 높아질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펫보험은 손보사 입장에서도 키우는 시장이기 때문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 상 수수료율을 낮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