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국‧이문석 전 부행장, 파생상품 손실로 징계… 작년 연말 퇴임강 전 부행장, 3개월만에 우리PE자산운용 대표로 복귀이 전 부행장,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 복귀 예정 임종룡 회장 "불공정 인사 멈춰야" 조직 쇄신 약속 어디로
  • ▲ 강신국 우리은행 전 부행장(왼쪽), 이문석 전 부행장ⓒ우리은행
    ▲ 강신국 우리은행 전 부행장(왼쪽), 이문석 전 부행장ⓒ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가  징계를 받은 뒤 퇴직한 우리은행 임원을 자회사 대표로 다시 채용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강도 높은 조직 혁신을 내세웠음에도 신상필벌에 대한 의지가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PE자산운용에 강신국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강 전 부행장은 3월 말 예정된 우리PE자산운용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강 전 부행장이 1000억원대 파생상품 손실사고로 인해 징계를 받고 지난해 12월 퇴임했다는 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962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해 전임 자금시장그룹장이었던 강신국 부문장에게 지난해 11월 '견책' 처분을 내렸다.

    우리은행의 임원 제재는 '주의-주의적 경고-견책 경고-직무 정지-해임 권고'로 나뉜다. 

    견책에는 감봉·직무 정지 등의 물리적 페널티가 따르지는 않지만 향후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당시 손실은 ELS(주가연계증권)상품 관련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주식옵션 변수 데이터(헤지포지션)에 대한 잘못된 평가방법을 적용해 발생했다. 이를 뒤늦게 인식해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지난해 6월 반영했다. 이 손실의 상당 부분은 강 전 부행장이 자본시장그룹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발생했다.

    금융‧증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사례를 두고 헤지포지션에 대한 평가 기능 오류로 손실 규모가 이례적으로 커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 일로 강신국 전 부행장과 함께 이문석 전 우리은행 부행장도 ‘주의’ 처분을 받고 연말 인사에서 교체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문석 전 부행장 역시 우리은행 관계회사인 윈피앤에스(P&S) 대표로 사실상 내정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진 인사들이 지난 연말 짐을 싸면서 임 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과 신상필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3개월 만에 자회사 대표로 복귀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조직 쇄신 의지를 표명해 놓고 실제로는 전관예우 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