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에쓰오일, 28일 정기 주총 개최SK이노, 사내이사 증원… 전략·재무통 배치에쓰오일,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사외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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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이 이달 말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SK이노베이션은 재무와 계열 전반의 매니지먼트에, 에쓰오일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8일 종로구 SK빌딩에서 제 1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같은날 에쓰오일도 마포구 에쓰오일 빌딩에서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주총을 통해 박상규 신임 총괄사장과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장용호 SK㈜ 최고경영자(CEO)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박 총괄사장의 이사회 입성은 총괄사장직 수행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 박 사장은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SK엔무브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기존 2명에 불과했던 사내이사를 3명으로 늘려 전략·재무 총괄 임원을 앉히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와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의 이사회 추천 사유로 “계열 전반의 포트폴리오, 리스크, 리소스 매니지먼트(자원 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전략, 성과관리, 신규사업 추진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전략적 투자 의사결정과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용호 후보자 또한 과거 SK㈜에서 2015년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을 맡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인수를 주도적으로 성사시킨 전략통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의 사업관리에 대한 고른 균형감각과 통찰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지은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와 백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 전 한국MS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25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2017년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장으로 한국MS에 합류했다. 2020년 4월 대표직에 올라 작년 7월 초까지 근무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경력의 전문성을 그린 에너지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백 교수는 회계정보학회장을 역임한 회계 전문가다. 회사는 백 교수가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자산매입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쓰오일은 모하메드 알 카타니(Mohammed Y. Al-Qahtani) 아람코 다운스트림 대표를 비롯해 S. M. Al-Hereagi SABIC Executive Vice President, Motaz A. Al-Mashouk 아람코 Senior Vice President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한 사외이사로는 이재훈 전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이전환 전 국세청 차장, 제니스 리(Jungsoon Janice Lee)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은형 전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이다.  

    고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 정부 부처·기관과 국제기구를 거친 금융통이다. 에쓰오일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ESG 관련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현재 ESG 공시 제도를 만들고 있는 주무부처다. 

    이은형 전 회장은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국민대 경영대학 학장, 산업자원부 외신대변인,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등을 역임한 경영전략·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 전반과 물론 커뮤니케이션 운영·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성 사외이사를 늘림으로써 다양성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