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 원재료 하락… 손익 영향""북미 집중, 펀더멘털 다지겠다""글로벌 톱 9 완성차 모두 고객사로 확보"
  • LG에너지솔루션이 전례가 없는 상황을 겪고 있으며 일부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사업 방향을 밝혔다. 

    이 CFO는 "올해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는 것 같다"며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일시적 둔화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작년 배터리 주 원재료도 상당한 폭으로 하락해 이러한 것들이 상반기 손익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도요타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차와 두 번째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글로벌 톱 9개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창실 CFO는 이날 퇴임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이 CFO는 "경쟁구도로 봐서는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조"라며 "올해는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미는 대다수 OEM 파트너들과 JV(조인트벤처)를 같이하고 있어 공동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다만, 시황에 변화가 있고 고객의 변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투자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속도 조절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한 것이 효율적이지 않으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 협의하면서 속도 조절은 일부 해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배당 관련 주주의 질문에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설비 증설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상태기 때문에 향후에 경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수준 배당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주가 하락에 대한 한 주주의 질타에 그는 "전기차 수요 일시적 둔화로 이차전지 업종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당히 주가가 하락했다"며 "올해도 녹록지 않은 시장이지만, 발 빠르게 대응해 원가를 최대한 줄이고 펀더멘털과 모멘텀(상승동력)을 이번 기회에 잘 확보해 기업가치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서는 한 주주의 반복적인 질의와 항의에 다른 주주들이 '그만 질의하고 진행을 속개하라'는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에 민원을 제기한 한 주주는 "자사 직원들의 주총장 참석을 금지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창실 의장은 "주주들이 참여하는 것에 제한을 둘 수는 없다"며 "다만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답하며 안건 심의를 마무리했다. 안건으로 상정된 LG엔솔 정관 변경과 김동명 사내이사·신미남 사외이사·여미숙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