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이어 대구신세계도 식품관 리뉴얼 돌입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명품만으로는 생존 어려워오프라인 공간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 주력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왼쪽)과 대구신세계(오른쪽).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왼쪽)과 대구신세계(오른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명품과 식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3대 명품 입점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대구점의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매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강남점 식품관을 리뉴얼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식당가와 슈퍼마켓, 테이크아웃 전문관 등을 내년까지 순차 오픈하기로 했다.

    리뉴얼을 통해 재탄생하게 될 강남점 식품관 면적은 무려 6000평에 달한다. 기존 식품관 면적 2200여 평에 센트럴시티 내 파미에스트리트와 면세점 강남점이 철수한 공간 등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면세점 공간에 국내 최대 수준의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모은 푸드홀을 조성하고, 강남점을 찾는 고객 특성을 고려해 국내외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한데 모은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먼저 오픈한 ‘스위트 파크’의 경우 한 달 만에 14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강남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유명 디저트와 전국 디저트 맛집 40여 개가 입점한 덕에 하루 평균 4만70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올해로 오픈 8년차를 맞은 대구점 식품관도 리뉴얼이 결정됐다.

    대구신세계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해 고신장하고 있는 점포다. 오는 8월을 목표로 강남점에서 흥행이 입증된 스위트 파크를 대구에도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식품관 리뉴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주 고객층이 될 젊은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일 콘텐츠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명품에서 나온다. 다만 소비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상황이라 명품에만 의존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 ▲ 강남점 지하에 들어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신세계백화점
    ▲ 강남점 지하에 들어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선택한 식품관 리뉴얼은 현재 백화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위트 파크 오픈 이후 강남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13개 매장 중 가장 높은 30%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강남점에서 상품을 하나라도 구매한 고객 3명 중 2명(66%)은 디저트를 구매했고, 디저트 연관 매출액도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강남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도 지난해보다 9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고객 중 절반 이상인 54%가 2030 세대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20대 매출은 295%, 30대는 13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강남점이 국내 최초로 매출 3조원이라는 기록을 쓴 만큼 신세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화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