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투자액 1년 새 25.7% 늘어 6500억 돌파실적 성장 기반 주당 배당액도 2년 연속 증가LS전선·LS일렉트릭 등 그룹사 전반 성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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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배당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신규사업이 구체화한 데다 기존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효율성 증가로 그룹 성장세에 탄력이 붙은 모습으로 ‘2030년 자산 50조원’ 달성 목표도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의 지난해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투자액(CAPEX)은 6518억원으로 2022년 대비 25.7% 확대됐다. 토지·설비 등 유형자산취득이 1년 전 4837억원에서 5930억원으로 22.6%, 특허권·라이선스 등 무형자산취득이 350억원에서 588억원으로 68.1% 각각 늘었다.

    ㈜LS의 투자액은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유·무형자산취득액은 2015년 3004억원 규모에서 2016년 1996억원, 2017년 2203억원 등 줄었다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0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6500억원을 넘어섰다.

    LS그룹의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심 투자가 본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현재 25조원 규모인 자산을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불리는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20조원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LS그룹은 배·전·반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12월 차세대 2차전지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데 이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계열사 LS이링크를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LS는 투자 확대와 함께 배당액도 늘리고 있다. 2018년 주당 1250원에서 2019년 1450원으로 배당을 늘렸던 ㈜LS는 이후 2021년까지 3년간 배당액 1450억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주당 배당액을 1550원으로 늘렸고, 지난해에는 1600원으로 더 확대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그룹의 주요 사업 성장에 따른 호실적 달성이 배당 확대의 근거가 됐다. ㈜LS는 지난해 LS일렉트릭의 최대 실적 달성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LS엠트론의 트랙터, E1의 해외사업 등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결기준 매출 24조4807억원, 영업이익 899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34.4% 각각 증가한 수치다.

    LS그룹은 배·전·반 분야 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주력사업인 전기·전자·소재·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 AI(인공지능)·빅데이터·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 역시 구자은 회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이에 따른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LS전선은 올해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MOM(제조운영관리)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지중케이블과 통신케이블 등 다른 제품군에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청주사업장에 부품 공급-조립-시험-포장 등 전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공장을 구축, 저압기기의 1일 생산량을 기존 7500대에서 2만대로 늘렸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LS유플러스와 협력해 유무선 통신으로 현장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월정액 통신결합 요금상품 구독을 통해 간편하게 제조 현장의 에너지와 배전 솔루션을 관리하고 실시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LS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연구개발(R&D)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