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효율화 등 예상 투자액 5345억원 책정2022년 9851억원, 작년 8180억원 각각 투자사업다각화로 국제유가 등락 충격 완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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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신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사업다각화를 이뤄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투자액으로 5345억원을 책정했다. 생산설비 향상과 노후설비 보수에 대다수인 4575억원을, 판매시설 확충을 위한 영업·전산망 투자에 7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별개로 투자 계획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28억1078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6% 줄었고, 영업이익은 6167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56억원으로 90.5% 급감했다.

    최대실적을 냈던 2022년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상반기부터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던 정유업계는 반전된 업황에 수익성이 둔화했다. 실제 지난해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인 배럴당 4~5달러 아래까지 내려앉으며 정유사 실적을 발목 잡았다.

    국제유가 등락이라는 대외변수에도 HD현대오일뱅크는 매년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에 이르는 자금을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 유지보수 등을 위해 투자 중이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는 1조원 가량이 투자예상액으로 책정된 가운데 실제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투자액으로는 2022년 9851억원, 2023년 8180억원이 각각 지출됐다.

    올해는 정유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한 차이로 예상 투자액이 예년보다 줄었다. 정유사들은 3~4년에 한 번씩 공장을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재정비하고 개선하는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데 이때 기간은 한 달여 소요되며 대규모 비용이 투입된다.

    HD현대오일뱅크의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과 자원 및 윤활유 재활용,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청정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제도(CHPS) 시작에 발맞춰 20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제조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상업 가동 예정인 바이오디젤 공장은 현재 생산설비 구축 마무리 단계로, 시운전에 나선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아울러 순환경제 실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이어 생산에 사용한 화학 원료를 폐타이어를 수거해 만든 재활용 원료로 대체할 방침이다. 또 폐윤활유 재사용 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용기에 적용하는 등 순환경제 시대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