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LIG넥스원 등 52주 신고가러-우·이-팔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국내 수은법 개정에 따른 정부 지원 탄력증권가, 주요 방산주 목표주가 상향 조정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부가 방산 수출 지원을 확대하면서 국내 방산주 주가가 뛰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정책에 탄력이 붙으면서 방산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올 들어 64.9% 급등했다. 올해 초 12만 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전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24만1000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약 6조3000억 원 규모에서 현재 10조8300억 원으로 4조 원 넘게 불어났다.

    유도무기 생산 기업인 LIG넥스원도 지난달 초 12만83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장중 19만13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 동안에만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도 25% 가까이 뛰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장기화 우려에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안보 리스크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 방산기업들에 대한 수출 지원 정책에 속도를 높이면서 향후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에 2조 원 규모의 출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규모 방산 수출 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금융 한도가 높아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2조 원의 자금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수출입은행은 약 14조 원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을 통해 국내 방산업계는 30조 원 규모의 폴란드 무기 수출 계약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별 방산 기업들도 해외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4% 증가한 수준이다. 폴란드 K9 2차, 호주 레드백 장갑차 등을 수주하면서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매출 2조3086억 원, 영업이익 1864억 원을 기록했으며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9조6000억 원으로 2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도 이들의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지난달 NH투자·신한투자·상상인·메리츠·DB금융투자·유안타·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20만 원 이상 상향조정했다. 이 가운데 DB금융투자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26만 원을 제시했다.

    LIG넥스원 목표주가도 뛰었다. NH투자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도 15만8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상 대비 국내 수은법 통과가 빨랐고 전세계 안보적 긴장감도 강한 데다 매수와 방산ETF도 우호적 수급을 보이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가총액 10조 원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호재 반영 구간이고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은 감안해야겠지만 올해도 실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보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어 무기 교역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며 "무기 교역 산업에서 현재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의 수혜가 다시금 방산주 질주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