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거시경제전문가 간담회 개최전문가들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세 확산" 평가"밸류업으로 외자유입 지속 … 원화 강세 전환 기대"
  •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출 호조에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의 강점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할 경우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 오석태 SG증권 본부장, 이성희 KB 본부장,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고 수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등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짐에 따라 1분기 성장률뿐만 아니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JP 모건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올해 2.2%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투자자들도 최근 우리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이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공급측 압력으로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나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투자자들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근원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한국의 물가가 2%대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내수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우리나라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출호조세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정부 전망치(500억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600억~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원화가 하반기에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수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회복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균형있고 체감되는 성장'에 조속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혁신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이동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