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發 불안 증대사우디·이라크 잇따라 방한한화에어로·KAI·LIG넥스원 채비
  • ▲ KF21 보라매 ⓒKAI
    ▲ KF21 보라매 ⓒKAI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쟁에 이어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공격이 임박해 다시금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에 'K-방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의 군 관계자들이 국산 무기체계를 둘러보기 위해 방한했다.

    아오타이비 사우디 국방부 차관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도산안창호함 등을 둘러봤다.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 등 이라크 군 고위관계자들은 KAI 본사 경남 사천에서 수리온 계열의 중형 헬기 '흰수리' 운용 모습을 참관하고 직접 탑승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엔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타벳 모하메드 사이에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장관과 회담했다. 당시 신 장관은 추가적인 방산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이 개발 및 운용 중인 다양한 무기체계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며 "양국이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를 넘어 군 인사교류,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 등 포괄적인 국방·방산협력 관계로 발전 및 심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아바시 장관은 방한 기간 강구영 KAI 사장과 국산헬기 수리온(KUH) 수출에 대해 논의하고,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 관계자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이 중동 추가 수출 물량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이같은 기대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12만9700원에서 8일 21만3500원으로 64%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World Defense Show 2024(WDS·사우디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항공 분야의 핵심부품을 공개했다. 사우디 정부는 대한민국 최초 전투기(KF21)의 ‘심장’인 F414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AESA레이다, 첨단 항전 장비와 항공기 생존 체계인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전투기의 핵심부품에 관심을 보였다.

    KAI는 이라크 군 고위 관계자에 이어 군 최고 책임자인 국방부 장관까지 KAI를 찾으면서, 수리온 구매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라크가 수리온 도입을 결정한다면, 이는 수리온의 첫 해외 수출 사례가 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10개 포대 물량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하는 4조25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하며 중동에 이름을 알렸다. LIG넥스원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달러(약 4조62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사우디 수출까지 달성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앞서 계약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계약 논의를, 이라크는 신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안보 질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작다"며 "수출 증가세, 지역별 안보 불안이 이어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