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매각 시기 이연해 탄력적 운용투자 집중 탓 재무제표 일시적 악화하반기 영업이익 135억원 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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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카가 올 상반기까지 탄력적인 차량 운행과 이용자 극대화를 위한 집중 투자전략을 이어간다. 이에 따른 투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지난해 매출은 3985억원으로 2022년 대비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액은 181억원에서 423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략적 투자에 주력하며 수익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쏘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년간 집중 투자를 통해 차량과 고객의 LTV(생애주기이익)를 크게 늘려 성장모멘텀을 확보하는 ‘쏘카 2.0’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쏘카 2.0은 ‘단기 카셰어링’과 ‘중장기 쏘카플랜’ 차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차량 매각 시기를 이연해 운영 차량을 늘리고, 카셰어링과 연계된 서비스를 다양화해 충성고객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까지 쏘카는 카셰어링(단기) 차량과 쏘카플랜(중장기) 차량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카셰어링 비수기에 차량을 매각해왔다. 그러나 쏘카 2.0에 따라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 쏘카플랜에 투입, 운영 차량을 2022년 2만900대에서 지난해 2만1600대까지 늘렸다.

    쏘카 관계자는 “차량 매각 대신 플랜으로 전환하면 가동률은 3~5%p 상승하고 차량 내용연수는 평균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난다”며 “이같은 전략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은 기존 대비 11% 늘고 이익은 1.4배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매출원이던 중고차 매각의 이연과 신규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비용 지출 등이 겹치며 실적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0.7%, 차입금의존도는 60.3%로 1년 전 대비 각각 84.1%p, 10.4%p 높아지며 재무 부담도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력 서비스인 카셰어링 매출과 쏘카플랜 이용률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카셰어링 매출은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쏘카플랜 운영 규모는 4670대로 1년 전 1260대보다 3.7배 각각 증가했다.

    대규모 차량을 수익성이 높은 10분 단위 단기 카셰어링과 고정비가 낮은 쏘카플랜에 탄력적으로 배치해 차량 LTV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셰어링에 대중교통, 숙박,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결합해 이용자 LTV를 극대화하면서 월간 순방문자수(MUV)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56만으로 1년 새 75.5% 상승하기도 했다.

    쏘카는 KTX, 숙박, 공유전기자전거에 이어 쏘카 플랫폼내 서비스 라인업을 항공 등으로 확대해 이용자 1인당 LTV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패스포트 멤버십 혜택 강화, 쏘카페이 및 크레딧 적용범위 확대 등을 통해 충성고객을 록인(Lock-In)하는 전략이다.

    쏘카 2.0 기반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와 함께 뚜렷한 수익 창출을 실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쏘카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474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