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15일 10차례 걸쳐 쏘카 주식매입이 전 대표 지분율 4.54→5.17%로 확대지배구조 공고화,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
  • ▲ 이재웅 쏘카 창업주. ⓒ연합뉴스
    ▲ 이재웅 쏘카 창업주. ⓒ연합뉴스
    쏘카 창업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회사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 롯데렌탈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로 안정적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웅 전 대표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쏘카 주식 총 22만4179주를 매입했다. 이달 들어 주식거래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15일 종가 2만650원을 기준으로 한 주식매입가는 46억2930만원 규모다.

    이 전 대표의 쏘카 지분율은 기존보다 0.63%p 높아진 5.17%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가 보유한 에스오큐알아이(SOQRI)의 쏘카 지분율 18.97%,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의 6.11%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쏘카 지분율도 지난달 말 39.32%에서 39.83%로 확대됐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올 1월에도 18차례에 걸쳐 총 23만6000주, 2월에는 19차례에 걸쳐 총 37만425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쏘카 지분율은 1월 말 3.39%에서 2월 말 4.54% 등 매월 앞자리를 바꾼 데 이어 최근에는 5%를 넘긴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전 대표의 연이은 주식매수에 대해 롯데렌탈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오큐알아이, 에스오피오오엔지를 통해 쏘카 지분을 간접 보유해왔다. 이 전 대표의 아내인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도 쏘카 지분 0.99%를 보유했다.

    쏘카에 대한 개인 지분이 전무했던 이 전 대표는 11월 중순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넉 달 만에 5%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최근 시가총액 6771억원 기준 350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율을 공격적으로 늘림에 따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지분 확대로 적대적 M&A 위험을 차단함과 동시에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으로 성장 지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3월 쏘카 지분 11.81%를 사들이며 3대주주가 된 롯데렌탈은 이후 지난해 8월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확보, 지분율을 34.69%로 대폭 늘렸다.

    이 전 대표가 적대적 M&A 등에 대비해 쏘카 지분율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롯데렌탈과 쏘카의 지분율 격차는 지난해 11월 말 3.75%p 수준에서 최근 5.15%p로 확대됐다. 앞으로도 본인과 에스오큐알아이 등을 통한 쏘카 주식매입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 비춰 지분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쏘카의 경영환경도 더욱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재욱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윤자영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준만 서울대 경영대학 전임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타비상무이사에 금현애 옐로우독산책하다투자조합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현애 이사후보는 에스오큐알아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 이 전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