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바디프랜드, 일제히 20~30% 수준 매출 하락 중소비 얼어붙으며 고가 안마의자 외면… 시장 규모 감소기존 안마기 외 정수기부터 뷰티, 로봇 상품 등 추진
  • 안마기 업계가 지난해 소비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세라젬과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이 나란히 두자릿 수 감소로 이어진 것.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안마기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 소비침체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위축이 가시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안마기 업계의 ‘탈 안마기’ 전략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5일 안마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졌던 고성장의 종식을 알리는 해였다. 주요 안마기 업체의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해외 자회사 등을 제외한 국내 별도기준 실적의 하락 폭은 더 가파르다. 세라젬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1.8% 감소한 4387억원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업계 2위 바디프랜드 역시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3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코지마 안마기를 판매하는 업계 3위 복정제형도 지난해 매출이 791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호황을 누리던 안마기 업계가 일제히 주저앉은 것은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이다.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안마기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1조원을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역성장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한편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가 안마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마기업계의 분위기는 썩 밝지 않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인 안마기가 대부분 렌탈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도해지, 신규가입 감소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존 주력 사업인 안마기 외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세라젬은 올해 정수기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이온 정수기를 통해 여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뷰티 브랜드인 ‘셀루닉’의 신규 디바이스를 출시하는 한편, 요실금 치료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바디프랜드 역시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최근 ‘헬스케어로봇과 협동로봇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가정 안에서의 건강관리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마사지소파, 마사지베드 등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던 안마기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 반전하면서 활로를 찾는 다양한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안마기 업계가 반전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