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취임 이후 약 7년만에 대표직 사임회사 "개인사로 사임, 사내이사직은 유지"지성규 부회장 단독 체제… 해외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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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지성규 총괄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18일 바디프랜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달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박 대표가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 중"이라면서 배경에 대해선 "개인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4년 3월30일까지다.
박 대표는 삼정회계법인 출신으로 지난 2011년 12월 바디프랜드에 합류해 경영 관리를 맡았으며 2015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렌탈 사업을 기반으로 설립 이후 10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창립 첫해인 2007년 27억원이던 매출은 10주년인 지난 2017년 4130억원으로 150배나 뛰었다.
특히 박 대표 취임 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박 대표 취임 직전인 2014년 1438억원에서 2015년 2636억원, 2016년 3665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 4000억원, 2020년 5557억, 지난해 5913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박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바디프랜드는 지 총괄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3월 지 총괄부회장이 합류하면서 박 대표와는 지난 7월부터 공동 대표체재로 운영돼 왔다.
과거 30년 이상 금융권에 몸담은 지 총괄부회장은 하나은행에서 중국법인을 키워내는 등 역할을 하며 금융권에서 글로벌통으로 불렸다. 특히 하나은행장을 역임할 당시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리더로서 디지털 전환,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지 총괄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바디프랜드의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바디프랜드가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의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4202억원,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5.1% 감소했다. 안마의자 시장이 성장세지만 코지마, 휴테크 등 후발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LG전자 등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 등 대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며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 총괄부회장은 신제품 공개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지난 7월 바디프랜드는 두 다리 마사지 부가 개별로 움직이는 안마의자 팬텀로보를 출시하고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팬텀로보는 그 첫 번째 헬스케어 로봇으로 하반기 체성분을 분석하는 안마의자 출시도 계획 중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 케어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바디프랜드는 현재 중국, 프랑스,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을 키워 외형 성장을 꾀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