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매출 4배 ‘껑충’비어케이, 칭따오 맥주 ‘소변 사태’에 매출 20.5% ↓수입맥주 순위 재편… 일본 1위, 중국 3위로
  • ▲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생맥주캔'과 비어케이가 수입하는 '칭따오 맥주'.ⓒ각사
    ▲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생맥주캔'과 비어케이가 수입하는 '칭따오 맥주'.ⓒ각사
    일본과 중국 맥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일본 맥주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국 맥주는 중국 현지에서 불거진 ‘소변맥주’ 사건 이후 추락을 면치 못한 것. 이에 따른 맥주 수입사의 실적도 크게 엇갈렸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맥주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와 중국의 대표 맥주 ‘칭따오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작년 실적은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

    먼저 롯데아사히는 지난해 매출 13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신장했다. 이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롯데아사히는 2017년 매출 136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을 맞아 수입맥주 시장에서 급격하게 추락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롯데아사히의 매출은 88억원에 불과했을 정도.

    이런 롯데아사히의 부활은 한-일 관계 회복과 더불어 신제품 ‘아사히 생맥주캔’이 주효했다. 지난해 7월 ‘아사히 생맥주캔’이 국내 출시된 이후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일본 맥주 부활이 이뤄진 것. 이런 성과에 힘입어 수입맥주 시장에서 거의 고사하다시피 했던 일본 맥주는 수입맥주 1위 국가를 탈환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3.3% 급증한 5551만6000 달러로 수입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이 1위에 오른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상반되게 2018년 이후 1위를 유지해온 중국 맥주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인 중국맥주인 ‘칭따오 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806억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의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근로자가 맥주 원재료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내 수요가 급감한 것. 비어케이는 해당 공정이 수출 맥주 공정과 무관한 곳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변 맥주’라는 오명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비어케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2억원 규모로 적자 폭이 전년 보다 4배 가량 커졌다. 

    시기적으로 ‘칭따오 맥주’의 매출 감소 영향이 4분기에만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비어케이가 가진 위기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칭따오 맥주’의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칭따오 맥주’는 지난 2019년 ‘아사히 맥주’로부터 수입맥주 1위를 빼앗은 이후 4년 동안 수성했지만 결국 지난해를 기점으로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맥주 수입국 1위는 일본으로 중국은 미국에 밀려 3위에 그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입맥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사히 맥주’의 흥행과 ‘칭따오 맥주’의 악재가 겹치면서 극단적인 순위 교체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