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F&B, 상폐 위기 속 포크지육 물적분할 추진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집결… 8% 이상 반대표 모여주식매수청구 한도 20억원 초과할 듯… 분할 무산 가능성
  •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대산F&B의 포크지육 사업 물적분할이 무산될 전망이다. 알짜 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뭉쳐 분할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회사에서 설정한 주식매수청구액 20억원을 훌쩍 넘는 주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산F&B의 물적분할에 대한 두 번째 시도도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산F&B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포크 지육 사업부문을 대산포크(가칭)으로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는 안에 대한 의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임시주총에서 대선포크 물적분할 안이 부결된 이후 약 두 번째 도전이다. 원래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예정했지만 4월 26일로 개최일자를 조정했다.

    대산F&B에서 포크지육 사업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분할사업 대산포크의 지난 2022년 기준 포크지육 사업 매출은 707억원으로 분할 후 남는 대산F&B의 매출 405억원보다 높다. 이 때문에 대산F&B 경영진이 포크 지육 사업을 분할, 매각할 경우 대산F&B의 남은 사업규모는 절반 이상 감소하게 된다. 

    회사 측은 “향후 분할신설회사의 매각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산F&B가 최근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회계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의 정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이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절차를 취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산F&B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에 따라 지난 5일 이후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이대로 상장폐지가 될 경우 매각 과정과 매각 대금에 활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다.

    소액주주의 집단행동도 현실화 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주식을 모으고 있다. 대산F&B는 대산포크 분할과 관련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진행할 예정인데, 그 총액이 20억원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 분할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소액주주 대표에게 위임한 소액주주의 주식은 대산F&B의 지분 8%를 넘긴 상황. 이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청구 금액은 총 26억원이 넘는다. 주식매수청구 한도를 넘기기엔 충분한 규모다. 이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산F&B가 주식을 매수하는 금액은 260원으로 거래정지 직전 대산F&B의 주가 145원을 크게 상회한다.

    결과적으로 상폐 위기에 몰린 대산F&B의 자산매각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산F&B는 미스터피자 등 주요 사업을 분할, 지분매각 등으로 자산을 팔았지만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는 중이다. 대산F&B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지만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