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대규모 매수세에 2600선 탈환엔비디아 10% 급락 여파에 삼전·하이닉스 약세반도체·기술주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주목
  •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주 인공지능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한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는 소외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1.86)보다 23.86포인트(0.92%) 상승한 2615.72에 장을 열었다. 9시 8분 기준 장 초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29억 원, 78억 원 순매도 중이며 기관은 1244억 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은 반도체 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강세다. 삼성전자(-0.52%), SK하이닉스(-2.42%) 등은 약세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6%), 삼성바이오로직스(2.18%), 현대차(3.83%), 기아(2.45%), 셀트리온(2.02%), POSCO홀딩스(2.46%), NAVER(0.38%) 등은 강세다. 신한지주(5.87%), KB금융(5.18%)과 같은 금융주도 급등 중이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의 급락이 반도체 관련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10.00%), 넷플릭스(-9.09%), SMCI(-23.14%) 등이 급락했고 테슬라(-1.92%), 메타(-4.13%), 마이크로소프트(-1.27%), 애플(-1.22%) 등도 내렸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4.12% 내렸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AI 관련 주식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16일 연설에서 물가 둔화세가 늦어지는 점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 시기의 지연을 시사한 바 있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금요일 미국 인공지능(AI)주 급락 여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부,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미국 M7 실적,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주요기업 실적과 함께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분쟁이 더 확산하지 않고 일단락되려고 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하다"며 "이는 환율 상승을 제한시키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을 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91)보다 3.04포인트(0.36%) 오른 844.95에 거래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억 원, 34억 원 사들이는 반면 개인은 105억 원 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이오테크닉스(-2.10%)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오름세다. 특히 HLB(7.50%), 에코프로비엠(4.62%)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2.45%), HPSP(1.37%), 레인보우로보틱스(2.06%) 등도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2.2원)보다 6.2원 내린 1376.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