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4% 급등에 HBM 관련주 호재리노공업·한미반도체 등 7% 이상 뛰어SK하이닉스도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통신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통신
    코스피 약세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주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4% 이상 급등한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2.68% 오른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으로부터 226억 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장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9% 가까이 뛴 바 있다. 

    한미반도체 효과에 리노공업(7.44%), 이오테크닉스(6.23%), 오로스테크놀로지(2.65%), 고영(4.61%) 등 HBM 제조 장비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리노공업은 이날 27만9500원까지 오르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4.11% 오르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기업 30곳을 묶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42% 올랐다. 이 외 마이크론테크놀러지(4.35%), 브로드컴(4.54%) 등 AI 반도체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B100, B200, GB200 등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 출시 계획에 따라 HBM3E가 전체 HB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와 내년 각각 42%, 58%에 달했다"며 "리노공업의 테스트 핀과 소켓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 주가를 25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 역시 장 중 19만600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조만간 발표될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면서 목표주가인 20만 원을 눈앞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올 1분기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11조9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SSD 가격 급등으로 낸드(NAND)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존 추정치를 13.7% 상회하는 1조6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21만 원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향후 AI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에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925달러에서 1100달러로 높였으며 HSBC도 기존 880달러에서 10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 10일 강력한 가격 책정과 반도체의 강한 수요를 근거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795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은 클라우드(CSP) 뿐 아니라 제약, 금융, 법률, 유통, 제조 등으로 확산하며 전문 거대언어모델(LLM) 출현과 더불어 산업마다 다양한 AI 모델 학습과 추론할 AI 반도체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서 가장 싼 AI 주식인 삼성전자, HBM 1위인 SK하이닉스, NPU 디자인하우스 1위인 가온칩스 등은 AI 반도체 골드러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개선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AI 수요로 HBM 수요 증가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