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매주 금요일 이미 확정 … 전국적 여파 촉각 오는 25일부로 의대 교수 '사직 수리' 영향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총회서 결정 … 환자 공포 심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진들이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한 데 이어 전국 대학병원에서 주 1회 외래·수술 중단 결정을 할지 우려가 커진다. 전공의 공백 탓에 남은 교수들의 '번 아웃'이 가중됐다는 이유다. 환자들을 위한 보호망은 형성되지 않았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 주에 한 번 특정일을 정해 휴진을 논의하는 것이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각 병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응급, 중환자 등 영역에서 인력은 남겨둘 예정이나 현재의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 적절한 환자 대응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전날 전의비 소속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휴진을 결정했다. 비대위는 "두 달간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휴진을 결정했다"고 했다. 

    만약 빅5병원을 포함한 20여 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면 즉각적 필수의료 붕괴 시기로 전환된다. 

    각 지역 내 중증질환을 돌보는 최종 보루의 역할을 하는 곳에서 외래와 수술을 멈춘다는 것은 환자 사망을 방조하는 행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결정되면 문제의 심각성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서울대병원 비대위 총회가 주목된다. 주 1회 휴진을 비롯한 교수 사직 등 여부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하지 않고 오는 23일 오전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의대증원 '동결'을 강조하기 위해 강경 노선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중으로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유급이 결정되고 내달이 되면 병원 이탈 3개월차에 접어든 전공의 수련도 1년씩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분당 소재 대학병원 교수 사망과 이에 앞서 부산 소재 대학병원 교수 사망 사건 등으로 과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휴진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반면 중증 환자들은 의료대란 상황에서 진료 및 입원 거부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다수 포착됐으나 의료대란이 원인이라고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에 높였다. 살릴 수 있는 환자도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되는 현실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두 달이라는 충분한 시간과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찾도록 양보와 인내심으로 기다려 왔는데 교수 사직과 휴진이라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중증환자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으러 다니는 난민 신세가 됐다"며 "전공의 병원 복귀와 교수 사직 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