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사직과 맞물려 의료공백 심화가톨릭대 교수들 오는 26일 집단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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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의정 대치 국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 2곳 중 하나인 원광대병원이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23일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교수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과 외래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수술은 오는 26일부터, 외래진료는 다음 달 3일부터 축소한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두 달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정신적·물리적 한계에 다다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광대병원의 경우 150여 명의 임상교수 중 110여명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민법상 '사직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지만, 기존 환자 진료를 마치면 병원을 떠난다는 입장이다.

    응급이나 중증 환자의 수술이나 진료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제를 뒀지만, 실제 교수 사직과 맞물리면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총회를 열어 주 1회 휴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경우 국내 의료체계 내에서 중증환자 대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충남대, 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도 동일한 형태의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지만, 이날 병원 측은 "정상진료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수 사직도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수백명에 달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 8개 병원 교수들은 오는 26일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부속 병원에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이 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3월 28일과 4월 3일 두차례에 걸쳐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받아 보관해왔는데 이를 오는 26일 학장에게 직접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난 수련병원 교수진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이번 주부터 의료공백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