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어, 라운드테이블 개최퍼스트파티 데이터의 가치 극대화가 관건 "AI 기업에겐 오히려 기회"풀퍼널 마케팅 자신,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로 라인업 확대
  • ▲ 애피어 이보혁 이사. ⓒ애피어
    ▲ 애피어 이보혁 이사. ⓒ애피어
    "인공지능(AI)을 학습해 온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입니다."

    애피어의 이보혁 이사가 제3자데이터(3rd party data) 추적이 불가능한 일명 '쿠키리스(cookieless, 쿠키가 없는) 시대'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23일 애피어는 강남구 소재 자사 사무실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쿠키리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퍼스트파티 데이터 기반의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쿠키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수집된 제3자데이터를 말한다. 유저가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트래킹하고 유저의 행동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텍스트 파일로, 광고주들이 주로 맞춤형 광고에 사용해왔다. 구글은 이 쿠키를 지원하는 것을 2024년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이보혁 이사는 "애피어는 생성형 AI를 예전부터 계속 연구하고 관련된 솔루션도 실험을 하던 기업"이라며 "(쿠키리스 시대는) 디지털 마케팅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애피어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10년 이상 AI를 연구했던 치한 유(Chih-Han Yu) 박사가 엔지니어링과 면역학을 전공한 룸메이트들과 공동 설립한 회사다. 사명인 애피어는 'AI'와 'Happier(더 행복하게)'의 합성어로 'AI로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2년, AI 기술이 주류가 아니었던 시기에 회사 이름에 AI를 넣으며 AI 기술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쿠키리스 시대, 애피어의 전략은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페이지 스크롤링, 장바구니 담기, 조회한 아이템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가치 이용자를 파악한다. 가령 아이비드(AIBID) 솔루션은 애피어의 딥러닝 AI 알고리즘으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광고에 반응하고 설치할 이용자를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 ▲ 애피어 솔루션 라인업. ⓒ애피어
    ▲ 애피어 솔루션 라인업. ⓒ애피어
    웹에 더해 앱에서도 제약은 계속된다. 애플은 2021년 앱추적투명성(ATT) 정책을 통해 광고식별자(IDFA)를 제한하고 있다. 사용자와 그 기기의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동의(옵트인)를 받아야 한다. 대신 애플은 애플 서치 애즈(Apple Search Ads)를 도입, 애플 앱스토어에서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지면을 추가했다.

    이때 애피어의 아익스퍼트(AIXPERT) 솔루션은 예산 할당, 조정 및 입찰의 완전 자동화를 지원한다. 기업 내부에 담당 전문인력이 없어도 애플 서치 애즈를 통해 광고할 수 있다. 

    그 밖에 애피어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활용해 광고 소재 생성도 돕고 있다. 광고 카피를 개선하거나 2D 이미지를 3D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3D 배너를 통해 CTR(클릭률)을 75%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풀퍼널 마케팅'이 강점인 애피어는 향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솔루션을 소프트 론칭했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규모가 큰 리테일 혹은 이커머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채널이나 지면을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보혁 이사는 "애피어는 게임을 포함한 OTT,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RMN을 통해) 이커머스 및 금융 부문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