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추억의 음식' 선물음식 맛 본 뒤 잊혀진 추억 기억해 내… "음식이 뇌에 새로운 길 열어줘""음식, 기억과 감정 되살리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강력한 경험 만드는 힘 가져"퍼블리시스 브라질(Publicis Brazil) 대행
  • ▲ 네슬레의 'Unforgettable Recipes' 캠페인. ©네슬레
    ▲ 네슬레의 'Unforgettable Recipes' 캠페인. ©네슬레
    가까운 가족을 비롯해 자신에 대한 것까지, 모든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그들이 어릴 적 즐겨 먹었던 추억의 음식을 요리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감동적인 결과가 공개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Nestlé)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한 '잊을 수 없는 레시피(Unforgettable Recipes)' 캠페인을 선보이고, 그들이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음식을 만들어 선물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나이, 생일은 물론이고 부모님, 배우자, 심지어는 자녀에 대한 모든 기억까지도 서서히 잃어간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곁에서 이를 지켜봐야하는 가족들에게 크나큰 고통과 깊은 슬픔을 안겨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것들을 기억해내는 데 음식과 음악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네슬레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잊을 수 없는 레시피' 캠페인을 기획했다. 
  • 4분 분량의 캠페인 영상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과 나이, 가족들에 대한 사실을 잘 기억해내지 못하지만 어린 시절 자신이 즐겨먹었던 음식에 대해서는 모두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네슬레는 셰프 캐롤 앨버커키(Carol Albuquerque)의 도움을 받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오래 전에 직접 작성했던 레시피 카드와 가족 인터뷰 등을 토대로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훌리오(Júlio)에게는 소금에 절인 대구 요리를, 안토니아(Antônia)에게는 사라파텔(sarapatel, 삶은 내장으로 만든 스튜)을, 마리아(Maria)에게는 '볼 케이크(ball cake)를, 주닐리아(Junilia)에게는 '빈 케이크(bean cake)'를 각각 만들어 선물했다.

    잊고 살던 추억의 음식을 맛 본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회상에 잠긴 듯한 엷은 미소를 지으며 이내 잃어버렸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기 시작한다. 고향 포르투갈에 대한 기억부터,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남편에 대한 기억까지, '추억의 음식'들이 그들의 잊혀진 추억들을 다시 되살려 낸 것이다. 

    알츠하이머 전문가 줄리아나 베니테스(Juliana Venites)는 "우리의 뇌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길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뇌의 길이 망가졌더라도 갑자기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하며 추억의 음식이 뇌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 ▲ 네슬레의 'Unforgettable Recipes' 캠페인. ©네슬레
    ▲ 네슬레의 'Unforgettable Recipes' 캠페인. ©네슬레
    이오나 코첸(Ionah Kochen) 네슬레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이 캠페인은 음식 레시피가 사람들 사이에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기억과 감정을 되살리며 오래도록 지속되는 강력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가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지난 60여 년간 음식을 통해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연결해 온 네슬레 레시피(Nestlé Recipes, 네슬레가 제공하는 요리 레시피)의 목적을 다시 한 번 강화시켜 준다"고 캠페인의 의의를 밝혔다.

    '잊을 수 없는 레시피' 캠페인을 대행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퍼블리시스 브라질(Publicis Brazil)의 마우로 라말로(Mauro Ramalho)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이 캠페인은 강력한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라며 "수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네슬레의 '잊을 수 없는 레시피' 캠페인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생성된 유대감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네슬레가 추구하는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람들의 따스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네슬레는 이번 캠페인에 등장한 음식의 레시피들을 '네슬레 레시피'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네슬레 레시피'에서는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제공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와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