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제선 여객수 1008만명으로 전년比 55.2%↑LCC 점유율 지난해 51.3%→올해 52.1%로 더 확대해외여행 붐 여전…대한항공 슬롯 배분 수혜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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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FSC(대형항공사)를 앞지르며 약진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인기인 점에 비춰 LCC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1~2월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5.2% 확대된 1008만379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국제선 이용객이 1062만2610명인데 비춰 94.9%의 회복률을 달성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수가 1년 전보다 40.7% 증가한 482만7823명,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30.9% 늘어난 525만5968명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LCC의 국제선 점유율이 52.1%로 과반을 차지해 약진이 두드러졌다.

    LCC의 국제선 여객 비중은 출범 2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FSC를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4720만1560명으로 이 중 LCC 이용객이 51.3%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는 LCC의 점유율이 더 커져 52%대를 돌파했다.

    과거 10% 안팎에 그쳤던 LCC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노선 확장에 따라 2019년 44%까지 확대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020년 25%로 떨어졌고,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2021년에는 6%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LCC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LCC의 주요 노선인 동남아, 일본 중심 여행 수요가 이어진 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기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며 해외여행 붐이 일었는데, 이 수요를 LCC가 흡수하며 수혜를 봤다. 엔저(엔화 약세) 현상으로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끈 영향도 주효했다.

    실제 2019년과 비교한 지난해 지역별 국제선 회복률은 일본이 102.8%로 개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일본 노선 이용객은 1938만명으로 2019년보다 50만명 이상 늘었다. 올 1~2월에도 일본 노선의 이용 점유율은 전체 국제노선의 28%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LCC의 해외 하늘길 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LCC 업계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4개 국가에 비행기를 띄운다. 6월 파리,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이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에 제출한 시정안에 따라 노선이 이관되는 만큼 해당 노선에 대한 대한항공 운항편은 감축되거나 중단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일부도 LCC에 양도하기로 했다. 일본은 수익성 높은 핵심 단거리 노선으로, 어느 항공사가 슬롯을 확보하는가에 따라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1~2월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제주항공이 148만889명으로 가장 많았고, 티웨이항공 111만9420명, 진에어 110만9095명, 에어부산 71만8972명 등을 기록했다. LCC 국제선 승객 점유율로는 제주항공 28.2%, 티웨이항공 21.3%, 진에어 21.1%, 에어부산 13.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