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되는 소비 취향… 기성 브랜드보다 중소 브랜드 인기 높아져뷰티・패션 등 취향의 영역에서 인디브랜드 빠르게 성장 올리브영, 무신사 등 매출 100억원 넘는 중소브랜드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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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신진・중소 브랜드들이 떠오르면서 대형 브랜드가 주도해온 패션・뷰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리브영, 무신사와 같은 플랫폼에서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인디브랜드 숫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티, 패션 등 ‘취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소비재 시장의 트렌드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면서 이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디브랜드가 무섭게 성장 중이다.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둔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인디브랜드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CJ올리브영의 경우 입점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곳이 전년 대비 3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주목할 점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브랜들의 절반 이상(51%)이 중소기업 브랜드라는 점이다. 지난 2020년 3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2020년 기준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개를 인디브랜드가 채웠다.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 등이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고 올리브영 판매 상위를 차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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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서도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지난해 무신사 안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브랜드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를 제외하면 입점사 10곳 중에서 7곳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인사일런스 △라퍼지스토어 △쿠어 등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 100억원은 온라인 중심의 패션 브랜드들이 달성할 수 있는 거의 최대치로 본다”며 “오프라인 매장 없이 달성한 성과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재구매율이 높고 팬덤이 탄탄한 매출 10억원 이상 브랜드도 지난해 급증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곳은 500여개 브랜드로,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중소, 신진 브랜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소비 형태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소비자 니즈는 더 세분화될 전망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재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 없이 브랜드 파워만으로 생존하기는 쉽지 않아졌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디 브랜드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