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금봉 소프라노 가족의 기증자료로 한국 클래식 음악사 조명한국-이탈리아 문화교류 확인할 '140년의 아리아'도 선봬'클래식 서울, 2024' 연주회도 열려 … 푸치니의 '토스카'·가곡 선사
  • ▲ 서울시립대 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안내 포스터.ⓒ서울시립대
    ▲ 서울시립대 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안내 포스터.ⓒ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8일부터 내년 8월 11일까지 개관 40주년 기념특별전 '클래식 서울'과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140년의 아리아'를 동시에 연다고 5일 밝혔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한국·이탈리아 간 문화적 교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여서 주목된다.

    1984년 개관한 서울시립대 박물관은 이번 '클래식 서울' 전시에서 고(故) 이금봉 소프라노의 가족이 기증한 공연 포스터, 프로그램 북,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공개한다. 1940~1970년대 한국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명한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인 '광복과 전쟁'에서는 광복 직후 한국 창작 오페라 '춘향전'의 초연과 한국전쟁 전후의 음악계를 다룬다. 백건우, 정경화 등 1세대 음악 신동들의 활동과 해군정훈음악대의 창설 과정도 살필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오페라 전성시대'는 한국 음악가들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외국 음악가들이 서울을 방문하기 시작한 시기를 다룬다. 끝으로 세 번째 섹션 '클래식의 세계에서, 세계의 클래식을 만나다'에서는 한국 클래식 음악이 대중화되고, 서구의 현대음악과 함께 발전해 온 모습을 보여준다.
  • ▲ 1949년 5월21일 열렸던 오페라 '파우스트' 공연진 단체사진(석경숙 기증).ⓒ서울시립대
    ▲ 1949년 5월21일 열렸던 오페라 '파우스트' 공연진 단체사진(석경숙 기증).ⓒ서울시립대
    또한 전시 속 작은 전시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140년의 아리아'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협조로 당시 이탈리아 외교관이자 해군 제독이었던 카를로 로세티가 촬영한 1900년대 초기 서울의 사진과 미공개 연구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다. 양국의 초기 문화교류와 학문적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종섭 박물관장은 "이번 기증 전시를 통해 전쟁과 분단 속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음악가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오늘날 K-클래식의 뿌리를 기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립대 음악학과는 특별연주회 '클래식 서울, 2024'를 선보인다. 연주회에서는 소프라노 이금봉 선생이 즐겨 부르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명곡과 한국 가곡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공연은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문의 ☎02-6490-6586~8
  • ▲ 서울시립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원용걸 총장.ⓒ서울시립대
    ▲ 서울시립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원용걸 총장.ⓒ서울시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