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9월초 대비 15.5%↑…경기 44개 시군구중 최고단지별 거래상황 혼조세…"거래성사율·매수문의 줄어"집주인·수요자 희망가격차 벌어져…눈치싸움 지속될듯
  •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과열됐던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금융권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강남권은 물론 수도권 '최상급지'로 꼽히는 경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도 거래절벽으로 인한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 매물은 15만5867건으로 대출규제가 본격화기 시작한 지난 9월1일 14만9381건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상급지로 분류되는 선호지역들도 매물 증가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기간 과천시 매물은 571건에서 660건으로 15.5% 급증했다. 경기지역 44개 시·군·구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거래가 줄면서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둘째주 0.43%로 정점을 찍은뒤 △8월 셋째주 0.40% △9월 첫째주 0.37% △9월 둘째주 0.33% △9월 셋째주 0.21% △9월 넷째주 0.18% △9월 다섯째주 0.15% 등으로 6주연속 축소됐다.
  • ▲ 공인중개업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 공인중개업소 밀집상가. ⓒ뉴데일리DB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59.94㎡는 연초 14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다 지난 8월 16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거래가격이 다시 13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상승세가 꺾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라도 단지마다 거래상황이 천차만별이라 매수세가 꺾였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거래성사율이나 문의건수로만 놓고 보면 상반기처럼 시장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매수 문의보다는 가격동향을 묻는 '간보기' 문의 비율이 높은편"이라며 "연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외 분당구는 매물이 4330건에서 4391건으로 4.1%, 수원시 영통구도 4367건에서 4635건으로 6.1% 각각 증가했다.

    이들지역 모두 서울 접근성이 좋고 우수한 학군·인프라를 갖춰 수도권내 대표 상급지로 꼽히는 곳이다.

    집주인과 매수희망자간 눈치싸움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과천시 G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한번 올린 호가를 내리려고 하지 않는 반면 수요자들은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양쪽간 희망가격차가 벌어져 거래건수도 점차 줄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분당구 M공인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지역내 대장단지나 역세권 신축은 여전히 내놓는 족족 팔리고 있다"며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대출규제 영향으로 수도권 매매는 물론 전셋값도 상승폭이 둔화되는 분위기"라며 "가을 이사철을 맞아 대출한도가 줄어든 매매 및 전세수요가 월세 등을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