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제 쓰임새 입증연구 패러다임, AI로 바뀌어데이터센터 슈퍼사이클 진입ESS-원전 중요성 재조명LG엔솔-두산에너빌-삼성SDI-SK "기대"
  • ▲ 노벨상ⓒ연합뉴스
    ▲ 노벨상ⓒ연합뉴스
    노벨상도 인공지능(AI)이 대세다. 실제 쓰임새를 입증하면서 물리·화학상을 모두 AI 관련 연구가 수상했다. 

    인류가 지난 50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를 AI가 척척 풀어내면서 연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모습이다. 순수과학에서도 AI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안적정적인 전력 공급도 덩달아 중요해졌다.

    이에 ESS 역량을 갖춘 K-배터리와 원전 경험이 풍부한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올 전망이다.

    10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 화학상은 데이비드 베이커 미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존 M. 점퍼 딥마인드 수석과학자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AI '알파폴드2'를 통해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0년 간 단백질 구조 예측은 인류의 난제로 남아있었다. 기존 통계학, 분자 역학 수식 등이 통하지 않아 2022년 기준 인류가 파악한 단백질 구조는 20만개에 불과했다.

    알파폴드2는 이에 100배에 달하는 2억개를 예측해낸 것.

    단백질은 보통 20개의 서로 다른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데,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알면 신약, 백신, 나노소재를 혁신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순수과학이 아닌 AI를 활용한 응용과학이 노벨상 2관왕에 오르면서 업계에선 AI의 실체가 입증됐다는 분위기다.

    AI를 운영할 데이터센터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 할 ESS와 원전이 필수다. 이에 K-배터리·원전의 약진이 예상된다.

    AI 기류에 편승하기 위해 K-배터리의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 힘을 주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지난 7일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ESS 시스템 3위를 달성해 ESS 전지사업부의 매출을 5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미국 ESS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삼성SDI는 지난 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RE+ 2024' 행사에서 차세대 ESS 제품 'SBB 1.5'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가량 향상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400억 달러(54조7200억원)로, 오는 2035년에는 80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한 K-원전의 약진도 기대된다.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을 감당하기 위해 탈원전을 선언했던 세계 각국이 원전으로 '유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원전시장이 16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를 앞세운 '팀코리아'는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을 수주하는 등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더불어 SK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빌 게이츠와 SK가 투자한 소형원전 기업 '테라파워'는 지난 6월 와이오밍에서 첫 소형원자로 착공에 돌입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달 미국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핵발전소와 20년 간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전은 AI 기업의 필수재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