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파트너십 기반 AI·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내년 상반기 '한국형 AI' 모델·서비스,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공동 개발AX 전문기업,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AX 밸류체인‘ 구축글로벌 AI·클라우드 혁신 허브 도약 선도... "국가 AI 기술 경쟁력 강화 기여"
  • ▲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AICT 컴퍼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협력 계획과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희강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AICT 컴퍼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협력 계획과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희강 기자
    "MS와의 협력으로 AICT 컴퍼니 향한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을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구축해 AX 생태계를 선도하겠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대한민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이끄는 '한국형 AI'로 대한민국 AI 산업발전과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으로 AI와 클라우드 사업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미래 전략을 공개한 것.

    김 대표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AICT 컴퍼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협력 계획과 KT의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KT의) 실질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김 대표는 통신 역량에 AI와 IT를 더한 AICT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룹 차원의 'AI 리터러시(AI Literacy,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를 강화하는 등 전사적 AI 대전환에 나섰다.

    김 대표는 AICT 역량강화를 위해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업과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경영전략을 강조해 왔다. 이번 MS와의 협력도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해 제공하자는 사업 목표가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의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면서 "고객사와 실질적인 협력, 투자 확대, 역량향상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MS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선도하고 있다. AI 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유럽연합 각국에서도 MS는 AI·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MS 역시 글로벌 정보통신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으며, AICT 기업으로 생태계 기여하겠다는 회사의 의지와 비전을 높이 평가해 협력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컴퍼니'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신희강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컴퍼니'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신희강 기자
    KT는 MS와의 파트너십으로 차별화된 AI·클라우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B2B 시장의 고객들이 AI 컴퍼니로 혁신하도록 이끌고 개인 고객들에게는 새롭고 가치있는 A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설 것"이라며 "양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KT와 MS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는다.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양사는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할 것"이라며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한다.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골자다.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공동으로 조성한다. 

    양사는 내년 중으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공동으로 설립한다. 네트워크 현대화 및 6G 분야 공동연구, 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별 AX와 GPU·NPU 등의 공동 연구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약 1만 9000명에 달하는 KT 전직원을 대상으로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AI·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김 대표는 "국내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과업은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여정에서 많은 논의와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이라며 "KT가 AICT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김 대표는 MS와 협력을 통한 AI·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 전략도 제시했다. 사업화에 필요한 본원적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세계 최상위 수준의 AI기술과 솔루션을 KT의 서비스에 접목하겠다는 것.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의 초거대AI 모델 중심에서 더 나아가 산업별 영역에 특화된 멀티LLM 기반의 'AI 토털 패키지' 제공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AI 모델에 대한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범용 인공지능(AGI), 초인공지능(ASI) 등 AI 관련 기술을 주도할 계획이다. 6G 등 미래 통신분야 기술과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IT 기술 분야도 준비한다.

    AI 분야에서는 MS와 공동 R&D와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으로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를 아우르는 'AX 밸류체인'을 구축해 한국형 AI 산업생태계를 키워 나간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업고객에게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End to End)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형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대한민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