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준 송파구 1만1325건…9월초대비 3.2%↑대출규제탓 거래절벽…매매량 704건→106건집값 상승폭 4주째↓…"시장분위기 소강상태"
  •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연일 신고가를 찍으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권이 정부와 금융권의 전방위 대출규제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 송파·강동 등 강남4구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매물은 1만1325건으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지난 9월1일 1만967건대비 3.2% 증가했다. 같은기간 강동구도 9608건에서 1만336건으로 7.5% 증가했다.

    소위 '불장'으로 불렸던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컨대 송파구 매물건수는 2021년 10월7일 6304건대비 79.6% 급증했다.

    시장에선 전방위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거래가 급감,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송파구 거래량은 7월 704건으로 정점을 찍은뒤 8월 436건, 9월 106건으로 뚝 떨어졌다.

    9월 거래분 신고기한이 이달말인 점을 감안해도 거래량은 근래들어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송파구 D공인 관계자는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시장분위기가 일부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대기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올린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과 매수대기자간 희망가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거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서초구 거래량은 지난 6월 470건으로 정점을 찍은뒤 7월 467건, 8월 206건으로 급감했고 9월은 18건에 머물러있다.

    강남구도 7월 565건에서 8월 399건, 9월 114건으로 줄면서 거래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거래가 주춤해지자 집값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송파구 등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에서 0.18%로 4주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시작된 매물적체 현상이 서초·강남구 등 강남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결과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중 상승거래 비중은 48.5%로 직전월대비 4%p 떨어졌다.

    해당수치는 6월이후 3개월간 과반(50%)을 넘겼지만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줄면서 다시 40%대로 하락했다.

    특히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초구 경우 상승거래 비중이 22.2%에 그쳤다. 지난 7월 61.2%에서 3개월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서초구 W공인 관계자는 "같은 구나 동에서도 입지·브랜드에 따라 매수 상황이 천차만별"이라며 "같은 강남권이라도 저인기 브랜드단지이거나 나홀로단지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1군브랜드, 역세권·한강변 단지들은 대출규제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30평대는 물론 신혼부부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는 20평대도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되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강남구 N공인 관계자는 "타지역보다 덜하긴 하겠지만 강남권에서도 소득구간에 걸려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이 꽤 있다"며 "집주인이 호가를 1000만원만 낮춰도 끊겼던 거래문의가 급증하는 양상이라 매물적체 현상도 금방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귀뜸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 여파로 매매시장 전반에서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상승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일부 선호지역의 국지적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