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론'에 의미 부여 … 당장 해결점 못 찾아도 대화 중요참석자·일정 등 미확정, 대화 주제 설정 단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입장 차만 드러나나 우려도
  • ▲ 지난 10일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서울의대-정부가 만나 '의료 개혁,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지난 10일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서울의대-정부가 만나 '의료 개혁,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대통령실에 2차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1차 토론에서 별다른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지속적 대화로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다. 

    18일 서울의대 비대위는 "구체적 일정과 참석자 등을 정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실에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급증하는 의료비용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문제 등을 다루고자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확인됐다.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열린 지난 1차 토론에서 의대증원 2000명을 두고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토론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이 참석해 서울의대 비대위와 토론을 벌였다.

    2차 토론에 누가 참여하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울의대 비대위 차원서 '공유자원 지속가능성', '환자중심 의료체계' 등 안건이 집중 거론되는 상황이다. 2차 토론이 성사되면 전문가 참여 등 토론자 보강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여러 주제를 정해 숙론을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여기서 숙론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제안한 방식으로 '누가 옳으냐가 아닌 무엇이 옳은가, 싸워 이기기보다 모두를 위한 최선을 찾자'는 의미가 있다. 

    전제 조건은 상대의 이야기를 꼬투리 잡거나 비방하지 않고 한국 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다만 강 위원장은 "숙론의 개념을 이해하고 마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만약 대통령실이 기존 입장만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한다면 굳이 개최해야 하는지 우려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