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도전 실패한 제주대병원 집중 거론 제주한라병원도 도전 시사 … 대표 의료기관 책임감중증·응급환자 양분하는 투톱 병원 역할론 확장 기대
  • ▲ (좌측부터)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전경. ⓒ제주대병원·제주한라병원
    ▲ (좌측부터)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전경. ⓒ제주대병원·제주한라병원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가운데 유력하는 떠오르는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이 경쟁 채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제주의 대표적 종합병원으로 병상 규모도 비슷하며 중증, 응급환자 대응을 하는 의료기관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열어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5기(2024~2016년)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상급종합병원은 권역별 소요병상 수를 기반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해 정부가 지정하는데 제주도는 서울과 동일한 권역으로 묶인 것이 한계로 작용했다. 

    이번 대통령의 드라이브로 권역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대병원이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국명 제주대병원장은 "지역적 한계로 의료인력 수급 어려움과 코로나19 및 전공의 이탈로 인해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다"며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참여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주의 상급종합병원은 제주대병원이라는 공식이 세워진 것으로 풀이되지만,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 제주 내에서 중증, 응급환자를 양분하고 있는 제주한라병원도 도전을 시사했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숙원과제였던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권역 분리 등 조치가 취해진다면 도전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애초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모집 공고 기간 내 각 의료기관이 신청하면 일련의 평가를 통해 결정되는 구조다. 현재로선 제주대병원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라이벌인 제주한라병원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대학병원이나 제주한라병원 역시 전공의가 수련하는 기관이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등 응급체계의 주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두 곳은 모두 제주에서 병상 규모가 500병상 이상으로 대표 의료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병원이 소재한 위치와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주한라병원도 유지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제주의 특수한 여건을 고려한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이뤄지길 바란다. 도민들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 최선의 경주를 할 각오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