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계약 41억달러…'매출 8조' 전년比 43% 상승2분기 영업이익률 0.79% 그쳐…10대사 0%대 유일원가율 95.7%·현금순유출 확대…"3분기 개선 기대"
  • ▲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에 인사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예정이다. 실적악화와 신사업 부진으로 일찌감치 인사에 나선 곳도 있는 반면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인사폭을 키우려는 곳도 있다. 업계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취임직후 경영행보를 짚어봤다. 

    내년 3월14일 임기가 만료되는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업계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매출증대와 외형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익성 등 내실관리 측면에선 아쉽다는 평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통상 현대차그룹은 11월에 사장단, 12월에 임원인사에 나서는 만큼 홍 대표 거취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해외통' 답게 임기동안 해외수주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해외건설정보통합서비스 통계를 보면 9월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은 누적수주액 41억달러를 기록, 삼성E&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와 미국 현대차 S-JV 배터리공장, KT&G 생산공장 신축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엔 세르비아에서 2조원 규모 태양광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이는 국내건설사가 해외서 수주한 태양광사업중 최대규모다. 

    해외수주에 힘입어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1576억원으로 전년동기 5조7164억원대비 42.7% 늘었다.

    재임기간 시공능력평가순위가 7위에서 4위로 3계단 상승한 것도 홍 대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외형성장 이면에 영업이익률, 원가율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부분은 마이너스 요소로 지목된다.

    수익성 관리가 병행되지 않은 외형성장은 자칫 '속빈강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률은 1.71%로 2%에 못미쳤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1.55%) 한곳뿐이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1분기보다 2분기에 수익성 지표가 더 악화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79%로 10대건설사중 가장 낮다. 해당기간 삼성물산을 제외한 9개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0%대인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2022년 1분기 3.52%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홍 대표 취임직후인 그해 2분기 1.31%로 급감했고 이후 0~2%대에 머물러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값으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높은 원가율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은 95.7%로 전년동기 94.9%대비 0.8%p 상승했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37억원에서 올상반기 -375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물가와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수익성이 나오는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원가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3분기엔 직전분기대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홍현성 대표는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 입사후 베트남과 오만, 쿠웨이트 등에서 현장소장 경험을 쌓아온 해외통, 플랜트통으로 꼽힌다. 2022년 2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