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기만료…11월말 정기인사 연임여부 촉각그룹 대표 재무통…유동성 확보 소방수 역할 톡톡주택의존 심화 과제…해외매출 비중 1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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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인사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예정이다. 실적악화와 신사업 부진으로 일찌감치 인사에 나선 곳도 있는 반면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인사폭을 키우려는 곳도 있다. 업계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취임직후 경영행보를 짚어봤다.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부회장) 임기는 오는 12월8일 만료된다. 박 대표 거취는 이르면 이달말 진행될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일단 그룹상황은 좋지 않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대대적인 쇄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실제 유통 계열사인 롯데온과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은 이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2022년 12월 전임 하석주 대표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은 박 대표는 그룹내 대표 '재무통'이다.우선 위기관리 측면에선 취임직후 메리츠증권과의 1조5000억원 규모 공동펀드 조성을 진두지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 결과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28%에서 205%로 23%p 감소했다.같은기간 매출도 3조670억원에서 4조8억원으로 30.4% 늘어 외형성장에도 기여했다.다만 성장의 질 측면에선 아쉬운 성적을 냈다.우선 높아진 주택사업 의존도가 개선과제로 꼽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롯데건설 주택부문 매출비중은 55.4%로 전년동기 49.3%대비 6.1%p 늘었다.해외부문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주택비중 상승으로 이어졌다.같은기간 해외부문 매출은 5729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45.4% 급감했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7.8%로 떨어졌다.신규수주도 부진한 상황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를 보면 올해 롯데건설의 해외계약액은 마이너스(-) 4614만달러로 순위권밖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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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는 분양시장 등 외부경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지방사업장 경우 대형건설사 브랜드도 청약미달을 피하기 어렵다.올해 롯데건설이 공급한 분양사업지중에선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1·2단지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롯데캐슬 위너스포레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등이 1·2순위 마감에 실패했다.물론 이들 단지는 자체사업이 아닌 시공만 맡은 단순도급 사업장이라 미분양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럼에도 잔여물량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무적인 부분은 올해 도시정비부문에서 총 1조6436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향후 실적반등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실적인 5173억원을 3배이상 웃도는 수치다.세부적으로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공사비 4315억원)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 재건축(2597억원) △서울 강동구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2429억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제8구역 재개발(7085억원) 등 서울·수도권을 선별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신사업 등 수익다각화 기반이 취약한 것은 박 대표의 또다른 마이너스 요소다.그나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도 아직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수익 발생까진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잿값·공사비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정책도 워낙 변화무쌍해 CEO들도 내실경영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이나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기엔 아직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