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 종상향 및 층수·높이제한 완화…재건축 탄력 수서·일원동, 대모산 고도제한 탓 최고 3~5층 불과수서, 3종주거→준주거지…일원, 7층일반→2종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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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수서·일원동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이 12년만에 변경되면서 일대 아파트 재건축 길이 열린 까닭이다. 지역 부동산시장에선 인근 수서차량기지 개발에 이어 용적률 완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재건축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1일까지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열람공고 절차를 밟고 교통영향평가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변경할 계획이다.재정비안에 따르면 종상향 및 층수·높이제한이 완화된다. 지금까지 수서·일원동은 대모산 고도제한을 적용받는데다 성남 서울공항 비행금지6구역으로 지정돼 고층개발이 어려웠다.수서동에선 수서삼익아파트·수서6단지가 수혜지로 꼽힌다. 두단지는 수서역과 인접한 역세권입지에 위치해 있다.삼익아파트 경우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할 수 있다. 영구임대아파트인 수서6단지 경우 일반상업지역 종상향시 상한용적률이 800%까지 올라간다. 단 업무·판매시설을 20% 조성하라는 단서가 붙는다.또한 서울시는 두단지와 수서역을 잇는 지하보행연결통로를 설치할 방침이다.인근 R공인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를 살리는 차원서 삼익아파트·수서6단지 고층개발·연결통로 조성 모두 예정된 수순 아니었나 싶다"며 "재정비안을 보면 주상복합개발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할지 또는 인근 개포동처럼 아파트로 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인근 J공인 관계자는 "삼익아파트 경우 입주한지 32년을 바라보는 구축아파트라 재건축 기대가 꾸준히 있었다"며 "어제 발표를 접한 주민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민모임이 모였다 해산하길 반복했는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재건축이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일원동에선 △가람아파트 △상록수아파트 △한솔아파트 △청솔빌리지가 수혜단지로 꼽힌다. 이들단지는 광평로이남에 있으며 대모산·광수산 등에 인접해 있다.가람아파트 등 4개단지는 2종7층 일반주거지서 2종 일반주거지로 종상향된다. 다만 대모산·탄천에 인접할수록 높이를 낮추고 통경공간을 확보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현재 4개단지 최고층수는 고도제한을 받아 3~5층에 불과하다.인근 S공인 관계자는 "수서동과 달리 준주거지역 등으로 급격한 종상향은 없었지만 중층개발이 가능해졌다니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통경공간을 고려하더라도 저층아파트인만큼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다.서울시·강남구청은 오는 12일 수서택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비계획안 설명회를 연다.강남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구청도 서울시와 함께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12일 주민설명회도 서울시와 공동 주최·주관한다"며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1992년 입주를 시작한 수서택지지구는 수서·일원동 16개 아파트 단지를 포함하고 있다. 약 1만6000가구가 거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