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경선 돌입한 간호협회장 선거 D-DAY간호법 시행 전 준비단계 회무에 집중할 듯 간호사 배출 역대급인데 '백수 신세' 해결은 언제쯤일각서 '그들만의 리그' 오명, 신뢰도 회복 선결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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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가 나왔지만 갈 곳없이 대기 상태인 '웨이팅게일(웨이팅+나이팅게일)'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의료공백의 대안이자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의 핵심축으로 간호인력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급변하는 상황 속 간호계 새 수장과 집행부가 선출된다. 17년 만에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주요 회무는 6월 시행 예정인 간호법 관련 사항을 정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이팅게일 문제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26일 대한간호협회는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어 40대 임원선거를 치른다. 간호협회 회장에 두 명 이상 후보가 경선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경림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전 간협 회장)과 탁영란 현 회장이 후보다. 
     
    기호 1번 신경림 후보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을 역임하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며 ▲근무여건 대혁신 ▲보상체계 대혁신 ▲현장기반 교육체계 대혁신 ▲회원중심 거버넌스 대혁신 ▲미래 간호발전 대혁신을 공약으로 삼았다. 

    핵심 키워드는 간호사당 환자의 적정 배치기준 1:5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간호법 시행과 맞물려 간호인력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부서별·근무조별 간호사 정원기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기호 2번 탁영란 후보는 현재 간호협회장으로 지난해 2월 김영경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면서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선거제도 개혁 ▲민주적 회무 혁신 ▲대한간호협회 중심 범간호계 거버넌스 마련 등이 공약이다. 

    간호계의 숙원과제였던 간호법 통과 당시에도 수장직을 맡았던 만큼 간호법 시행에 앞서 하위 법령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젊은 간호리더를 임원진에 포함시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큰 틀에서 간호사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갖고 간호법에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웨이팅게일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개선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각 병원의 상황에 맞춰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0대 임원선거가 마무리되면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주요 집행부가 새로이 선출된다. 
  • ▲ 40대 간호협회장 후보자. ⓒ대한간호협회
    ▲ 40대 간호협회장 후보자. ⓒ대한간호협회
    ◆ 간호계 내부서 간선제 선거 비판 … 웨이팅게일 해결 급선무 

    새 집행부는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그보다 먼저 간협 회장 선거와 관련 내부 갈등을 푸는 것이 선결과제다.

    의료직역 단체 중 유일하게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체제 내에서 회장을 비롯한 임원은 대의원이 투표로 뽑는데 회원들은 그 대의원을 뽑을 권한이 없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행간) 등은 "간선제로 특정인만 입후보할 수 있다 보니 간협의 임원과 회장은 소수 집단이 장기 독점하게 됐다"며 "밀실 선거를 멈추고 규정하고 직선제로 바꾸라"고 강조했다. 

    웨이팅게일 문제는 이 지점에서 논란으로 떠올랐다. 간호사 배출은 많아지는데 갈 곳이 없는 '백수 신세'로 전락해 비정규직 알바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5년도 제65회 간호사국가시험에는 총 2만5280명이 응시해 2만3760명이 합격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9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합격자는 약 200명이 늘었다. 여기에 올해 간호대 입학정원도 1000명이 증가했다. 

    신규 간호사 배출은 급증하는데 의료대란 장기화로 간호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정책과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은 간호인력 보강이 이어지게 되겠지만 당장은 웨이팅게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간호협회 새 집행부가 간호계 내부에서 지적하는 밀실 선거 논란을 딛고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