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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윈도우 7’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백승주 차장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진 윈도우 7의 기능을 대형화면으로 시연하고 있다. ⓒ 뉴데일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장 김 제임스 우)는 22일 서울 광장동의 전문공연시설 멜론악스에서 '윈도우7'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윈도우 7의 주요 기능과 특징 등을 공개했다.
윈도우XP의 후속 버전 OS로 지난 2006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윈도우비스타는 그동안 각종 버그를 양산하며 사실상 XP의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해부터 윈도우비스타를 대신할 새로운 운영체제 개발에 몰두해 왔다.
이날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윈도우 7은 OS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PC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라는 개발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윈도우 자체는 물론 각종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속도가 크게 빨라졌으며, 이전 버전의 윈도우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작업들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또 메모리와 전력 사용이 크게 줄었고, 다른 컴퓨터 및 주변기기들과의 연결도 한층 간편해졌다.
◇빠르고 편한 운영체제
속도 측면에서는 부팅과 종료가 크게 빨라졌다. 자체 테스트 결과 크린 인스톨(clean install) 상태의 최적 하드웨어 환경에서는 12초 만에 부팅이 완료됐다. 또 노트북 컴퓨터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슬립(sleep) 모드 전환 및 복구 시간도 대폭 단축시켰다.
OS의 기본 기능에 해당하는 파일 탐색과 프로그램 실행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바탕화면 하단 작업표시줄의 아이콘에 마우스 포인터를 올리면 실행 중인 창들이 섬네일(thumb nail) 형태로 표시돼 원하는 창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22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개최한 ‘윈도우 7’ 출시 행사에서 행사도우미가 빠르고 편리해진 윈도우 7의 주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 뉴데일리 탐색기도 대폭 개선돼 평소 자주 사용하는 폴더를 탐색창의 ‘즐겨찾기’에 등록하면 한번의 클릭 만으로 작업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 폴더에 흩어져 저장돼 있는 다양한 유형의 파일들을 사진, 음악, 동영상 등으로 구분해 관리해주는 ‘라이브러리’ 기능을 신설해 저장된 폴더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유형의 파일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메모리 전력사용 절감으로 Green IT 실현
윈도우 7은 블루투스나 유 무선랜, 가젯, 태블릿 등 각종 기능들이 관련 프로그램 작동시에만 켜지고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였다. 기존의 OS에서는 PC 부팅과 함께 이들 기능이 모두 켜져 부팅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메모리 관리에도 부담이 됐다.
또 기존 OS가 열려있는 창의 갯수에 비례에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났던 것과 달리 여러개의 창을 열어도 일정량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들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HPC(High Performance Computer)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이 반영된 사례다.
효율적 메모리 관리는 CPU 사용량 및 전력 절감으로 이어져 기존 노트북에 윈도우 7을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에도 가동 시간이 15%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폭 강화된 네트워킹 기능
PC와 PC, PC와 주변기기 사이의 연결도 한결 손쉽고 편리해졌다. 윈도우 7에 새롭게 채택된 ‘홈그룹’ 기능을 활용하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대의 PC를 간단하게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다.
처음 윈도우 7을 설치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홈그룹이 생성되며, 이후 윈도우 7이 설치된 다른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지정된 암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홈그룹에 연결된다. 홈그룹에 연결된 PC끼리는 사용자가 지정한 폴더의 파일은 물론 프린터 등 주변기기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전 버전까지는 가정내 컴퓨터끼리 연결하려면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 과정을 거쳐야 했다.
◇미래를 지향하는 혁신적 기능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김 제임스 우 사장이 22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열린 ‘윈도우 7’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멀티터치 기능을 활용하면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리는 동작으로 간단하게 사진을 축소 확대하거나 회전시킬 수 있다. 멀티터치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향하는 NUI(Natural User Interface)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NUI는 사용자와 컴퓨터 사이의 소통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더욱 가깝게 해주는 기술을 뜻한다.
윈도우 7에 새롭게 추가된 ‘디바이스 스테이지(Device Stage)’는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휴대용 디지털 기기 사용을 더욱 간편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디바이스 스테이지’는 PC에 연결해 정보를 활용하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휴대용 기기를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관련 기능을 선택하는 창이 뜨게 해 활용 편의를 극대화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 제임스 우 사장은 “1만6000건 이상의 온라인 인터뷰 및 4만 시간이 넘는 윈도우 사용사례 분석을 통해 PC로 하는 업무의 90%는 최근 작업한 파일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점프 목록이나 강화된 탐색 기능 등이 이같은 사용자 행태 분석을 기반으로 최상의 PC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윈도우 7 개발에는 총 30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으며, 전 세계 113개국 약 800만 명이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10만명 이상이 베타버전을 사용하고 평가의견을 제시해 제품 완성도 제고에 기여했다.
윈도우 7 출시는 침체에 빠진 PC산업에도 좋은 소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멀티 터치, 미디어 센터 등의 기능은 정체돼 있는 PC 교체수요를 자극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IBK증권 이가근 연구위원도 “윈도우 7은 64비트 PC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CPU 및 DRAM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또한 기존 태블릿 PC 터치 한계를 뛰어넘는 멀티터치 기능으로 관련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베타 초기단계부터 국내 금융권과 적극 협조해 21일 현재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21개 시중 은행 가운데 15곳에 대해 호환성 점검을 완료했다. 나머지 6곳의 은행에 대해서도 관련 솔루션 배포가 마무리된 상태다. 특히 윈도우 7 프로페셔널과 얼티밋 버전에 포함된 ‘XP 모드’를 활용할 경우 윈도우 XP를 사용할 때와 동일한 환경에서 인터넷 뱅킹 등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윈도우 7패키지 제품은 가정용 ‘홈 프리미엄’,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얼티미트’ 3개 버전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총판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프로페셔널과 얼티미트 버전의 경우 윈도우 비스타와 동일하며, 홈프리미엄은 11% 저렴하게 책정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출시를 기념해 홈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버전 업그레이드 제품을 대학생들에 한해 3만9900원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한시적 할인 프로모션을 10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