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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여파로 홈쇼핑 매출이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가 '116'으로 집계돼 지난 3분기(110)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대한상의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과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소비심리 상승과 추석, 연말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태별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대한상의 업태별로는 슈퍼마켓(92)을 제외한 전 업태가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속적인 상품개발과 보험판매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TV홈쇼핑의 전망치는 131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상의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가구가 늘면서 홈쇼핑을 통한 일반소비재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추석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백화점은 자산가치 상승 추세에 힘입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분기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29로 나타났다.
반면에 편의점(101), 슈퍼마켓(92)은 주춤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야간활동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빙과, 음료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 매출하락이 예상된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은 SSM 출점 확대와 편의점 판촉강화 등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하회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동일 소매업태와의 경쟁'(18.0%), '‘소비심리 위축'(16.4%), '상품가격 상승'(15.5%), '인력부족'(15.1%), '타소매업태와의 경쟁'(10.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8월20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7대 도시 대형마트, 백화점, 전자상거래,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등 소매유통업체 945개사(회수율 92%)를 대상으로 전화 또는 팩스로 실시했다.